올 상반기 일자리 기상도…조선·반도체·자동차 ‘맑음’, 섬유 ‘흐림’

고용정보원·산업기술진흥원, 10대 주력 제조업종 전망치
석유화학 극심한 불황에도 고용규모 1.4% 증가·금속가공은 0.5% 감소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 상반기 조선·반도체·자동차 업종 일자리는 증가하는 반면 섬유 업종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7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이 같은 2025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정부의 제조업 인력 정책 추진 방향에 참조할 수 있도록 국내 10대 주력 제조업종의 일자리 증감 전망치를 발표해오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최근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가 잇따르며 활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은 올 상반기 일자리가 전년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거의 모든 제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조선업만은 오히려 미국과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일자리도 같은 기간 각각 2.2%, 1.6%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이 일자리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자동차 역시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확산에 따른 고용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올 상반기 섬유업종 일자리는 전년대비 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OEM 기업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 여파다. 기계와 전자, 철강, 디스플레이,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나머지 6개 업종 일자리는 증감율이 1.5% 미만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그중에서도 석유화학은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대기업 중심의 업종 특성상 고용 규모는 1.4% 증가가 예상된 반면, 금속가공 업종은 건설업 둔화 속 고용 규모도 0.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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