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안철수·유승민에 장관 제안” 진실은?…당사자들 “사실 아냐” vs 윤건영 “일부 사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문재인 정부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에게 입각 제안을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안 의원과 유 전 의원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일부 사실이 맞다고 김 전 지사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경수가 드루킹으로 감옥 가더니, 이젠 본인이 직접 드루킹 역할까지 하며 거짓을 퍼트리고 있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도 16일 SNS에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유승민에게 내각 참여를 제안했지만 성사가 안 됐다는 김 전 지사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측 누구도 저에게 내각 참여 제안을 한 적이 없다. 김 전 지사는 사실이 아닌 발언을 당장 취소해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정의당도 “문재인 정부 측으로부터 내각 참여에 대한 그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김 전 지사의 사실과 맞지 않은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16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2017년 탄핵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가 중요시 안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정의당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 국민의당 김성식 전 의원에게까지 내각 참여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에 정권이 바뀔 경우 구성될 인수위 같은 기구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세력을 참여시켜 정책을 협의해야 한다”며 “이 내용을 (지난 13일 만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충분히 설명해 드렸고, 이 대표도 ‘잘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고 했다.

당사자들이 줄줄이 김 전 지사 측 주장을 부인하는 가운데, 윤 의원은 17일 “문재인 정부 초반 2020년 총선 전까지는 여소야대였다. 법안 처리가 대단히 힘들었고 예산안 처리도 말할 것 없었다”며 “국회 동의가 굉장히,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야당과 같이 가는 게 필요했기 때문에 입각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언급한 인사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실제)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당시의 입각 제안이 정당에 대한 ‘연정 파트너 연합 세력’ 형태의 공식 제안보다는 개별적 접근에 가까웠다고도 했다. 그는 “당을 통한 경우도 있고 개인적으로 접촉을 한 것도 있다. 이러저러한 타진이 있었지만 한결같이 다들 고사를 했다”며 “고사를 한 이유는 ‘당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 ‘당이 부정적으로 본다’ 등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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