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관리 논란’ 24기 옥순의 최종선택 포기 의미[서병기 연예톡톡]

옥순

영수-영식-상철 선택받은 옥순, “이성적 끌림 1도 없었다” 최종선택 포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는 SOLO’ 24기가 26일 광수♥순자 1커플 탄생으로 다사다난했던 로맨스를 마무리했다. 최종선택에서 두 수의사 영식과 상철, ‘오열남’ 영수는 옥순을 선택했지만, 옥순은 “제 냉동난자의 아버지가 되어줄 사람을 찾으러 왔는데, 이성적 끌림을 주는 분이 단 한 분도 없었다”는 이유로 최종선택을 하지 않았다.

종반까지도 두 남자중에서 누굴 선택해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했던 옥순의 선택 포기를 보면서 영식과 상철은 “허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걸로 옥순을 비난할 수는 없다. 옥순은 연애 프로그램의 규정 내에서 최대한 관계를 확장했다. 그것이 허용되는 공간이다. 옥순은 룰을 잘 지켰다.

옥순은 규정을 지켰지만 그룹속에서 진행되는 짝을 찾는 과정에서 배려심은 부족했다. 옥순은 24기 남자 여섯 명 전체를 플러팅하고 다녔다. 그 여파로 한동안 여자들이 할 일이 없어져 쉬고 있었다. ‘병풍’이 된 여성도 있었다.

‘유도선수’ 영철은 옥순의 플러팅에 걸려들지 않았다. 반면, 연애에 미숙한 ‘시골 청년’ 영식은 ‘옥순독감’에 걸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영식은 결국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옥순에게 “난 이기적인 놈…인정하고 변명하지 안겠다”라고 사과까지 했다.

[나는 솔로]

광수는 순자에게 ‘직진편지’까지 주고도 옥순과의 슈퍼데이트에서 플러팅을 날리다 걸렸다. 순자가 이를 추궁하자 “(옥순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한 건 옥순도 남자들한테 엄청 플러팅을 하니까, 옥순의 플러팅에 홀린 남자들처럼 느껴지는 게 싫었다”라고 해명했다.

뒤늦게 잘못됐음을 깨달은 광수는 순자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잘할 것을 다짐한 후에야 커플을 이뤘다.(순자-광수의 관계 악화에도 옥순이 한몫했다. 팩트는 맞지만 옥순은 광수가 자신에게 했던 플러팅을 굳이 순자에게 낱낱이 밝힐 필요가 있었을까?)

영식과 상철은 옥순에게 올인했다. 두 남자의 방식은 상이했다. 영식은 옥순에게 모든 걸 다 비치겠다는 투였다. 상철은 청개구리 방식이지만, 마음만은 옥순에게 어필했다.

필자는 옥순은 적어도 영식과 영철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반에 접어들 무렵에는 옥순도 자신에게 올인하는 남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어느 정도 털어놔야 한다. 그것이 예의이고 배려다. 최종선택 때가 되어서야 “이성적 끌림이 1도 없는지”를 알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정리를 해나가야, 자신도 최종선택시 남자를 고르기가 수월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속을 열지 않는 옥순의 방식으로는 여러 남자들을 데리고 다녔지만 서로 속내를 파악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여기는 이성을 고르는 공간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고를 수도 있다. 하지만 옥순의 어장 가둬놓기 전략으로 영식과 영철은 다른 여성들을 좀 더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됐다.

어느 순간 옥순이 남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해 분량을 많이 가져가도 재미도 없고 매력도 저하됐다. 만약 옥순이 인기에 배려심까지 좀 더 있었다면 역대급 ‘나솔’ 출연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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