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본격 탈까”…24개월만에 문 연 부동산 갯수도 늘어났다[부동산360]

1월 공인중개사무소 개업 870개…폐업은 852개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올 1월 전국에서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사무소가 24개월 만에 폐업한 곳보다 많았다. 거래량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향후 부동산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적으로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870개로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852개)보다 18개 가량 많았다. 공인중개사무소 숫자가 증가한 셈인데 공인중개사무소가 늘어난 것은 2023년 2월 이후 24개월만에 처음이다.

통상 공인중개사무소 신규개업은 1월과 2월이 가장 많다. 공인중개사 시험이 10월에 치러지는데 11월 합격자 발표 후 12월에 연수를 마친 합격자들이 이때 많이 개업을 하기 때문이다. 협회가 개·폐업현황 집계를 시작한 2015년부터 항상 1월에 신규개업한 사무소는 폐업한 사무소 숫자를 앞섰다.

하지만 거래량이 크게 줄었던 지난해 1월은 신규개업이 1118개에 폐업이 1186건으로 폐업한 사무소가 더 많았다. 당시만 해도 1월에 휴업을 한 곳도 132개에 달했다. 지난해 2월 역시 신규개업 890개에 폐업 1057개로 부동산 숫자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 1월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에서 문을 연 공인중개사무소는 226개로, 폐업한 사무소(189개)에 휴업한 사무소(15개)를 더해도 그보다 많았다. 전국적으로 공인중개사무소 숫자가 늘어난 곳은 서울남·북부, 경기남부, 강원, 울산, 제주 등이다.

이처럼 공인중개사무소 숫자가 반등하는데는 기준금리가 하향추세에 돌입하며 차츰 부동산 회복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209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3327건, 2월에는 3859건으로 차츰 늘고 있다. 부동산 거래 후 한 달 후까지 신고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2월 아파트 거래량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개 수수료가 늘어난 점도 서울 공인중개사무소 숫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2월 11억8743만원이었던 것이 1월에는 12억5995만원, 2월에는 12억8483만원으로 오르는 추세다.

서울 부동산 중개 수수료는 ▷(거래금액) 5000만원 미만일 때 0.6% ▷5000만원 이상~2억원 미만 0.5% ▷2억원 이상~9억원 미만 0.4% ▷9억원 이상~12억원 미만 0.5% ▷12억원 이상~15억원 미만 0.6% ▷15억원 이상 0.7% 로 거래금액에 따라 수수료율이 줄어들다가 9억원 이상일 때는 다시 늘어난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거래량이 소폭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1월 한달만 보고 판단하기는 조금 이른감이 있다”면서 “향후 부동산 거래량 추이를 지켜보는 공인중개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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