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년직·명예직·석좌교수 제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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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이 기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UST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학생들에게 창업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줄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산업계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로 커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강대임(사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신임 총장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ST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부족했던 점 중 하나가 도전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창업 성공 확률은 높지 않겠지만 학생들이 도전하다보면 연구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창업플랫폼과 필요한 재원을 활용해 학생 창업을 전주기 지원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 설명도 내놨다.
강 총장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38년 동안 연구자로 일한 것보다 퇴직 후 2년 동안 벤처기업에서 CEO로 일하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면서 “출연연에서 세계 최초·최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만든 제품이 고객에 채택되지 않으면 의미 없는 일”이라며 창업 확대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학생들의 해외연수와 국제학회 참석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강 총장은 학생들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과학기술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글로벌 연구교육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 산하 3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석·박사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3788명의 석·박사 인재를 배출했으며 교수와 학생이 각 1500여명인 1:1 비율로 국가연구개발 과제 기반의 연구현장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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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헤럴드DB] |
강 총장은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해 “UST의 전공 운영체계를 고도화하여 4C(Creative, Convergence, Challenge, Collaboration)형 인재 즉 창의·융합·도전·협력형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우수 대학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우수 연구자를 대상으로 영년직 제도를 도입하고 우수한 은퇴 과학자들을 석좌교수와 명예교수로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강 총장은 “국내 과학기술계가 어려움 처한 이유는 우수한 연구자도 65세 이후에는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퇴직한 우수 과학자를 석좌 교수로 채용, 경험을 살려 학생들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원 전주기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총장은 KAIST 기계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국제측정연합 회장,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및 특별위원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 등을 지내며 글로벌 경쟁력과 과학기술 정책 및 경영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