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인은 흡연·음식 순
짜고 탄 음식·가공육·술 주의
고른 영양·채소 과일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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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3월은 암 예방을 위한 실천이 강조되는 달이다. 오는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암 예방의 날’이다. 특히 음식은 암 유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암을 막으려면 짜고 탄 음식 등을 피하고, 균형 잡힌 영양과 채소·과일의 섭취가 권장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2018∼2022년)에 따르면 한국인의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87명이다. 미국(367명)이나 영국(307명)에 비해 낮지만, 일본(267명), 중국(201명)보다 높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남성 79세·여성 85세)까지 산다면 남성은 5명 중 2명(37.7%)이, 여성은 3명 중 1명(34.8%)이 암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전체 암의 3분의 1은 예방 활동 실천으로 막을 수 있다고 본다. 기념일을 정한 것도 암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암 예방 활동에선 특히 식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자료(World Cancer Report·2000)를 살펴보면, 암 유발의 32%는 흡연에 의해, 30%는 식이요인, 10-25%는 만성감염에 기인한다. 식이요인은 1위 흡연과 근소한 차이다. 음주는 3%다. 유전은 5%에 그친다.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된 유형별 암의 일반 원인에서도 대부분 ‘음식’이 포함돼 있다. 특히 한국인에게 많은 위암은 음식과의 연관성이 높다. 짠 음식을 비롯해 탄 음식, 아질산염, 음주 등이 주원인이다. 대장암 역시 식생활의 영향이 크다.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음주 등이 유발 원인이다.
국가암정보센터가 제시한 암 예방 식생활 수칙은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식단은 ‘다채로운’ 식품을 통해 영양소 균형을 맞춘다. 끼니마다 2~3종류의 채소류를 먹는다. 단백질도 생선·콩·고기·달걀 등 다양하게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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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두 번째 수칙은 충분한 채소·과일의 섭취다. 채소와 과일에는 각종 암 예방에 좋은 영양소가 많다. 특히 대장암, 위암, 직장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각종 항산화제와 식이섬유, 식물생리활성물질(phytochemical,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해서다. 식물생리활성물질에는 플라보노이드· 이소플라본·설포라펜 등이 있다.
비타민 C, E, A, 셀레늄 등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발암물질의 작용을 억제한다. 국가암정보센터는 “항산화제는 영양보충제를 통해 채울 수 있으나, 채소· 과일로 먹었을 때 암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명시했다. 신선한 채소·과일을 자주 먹어야 하는 이유다.
세 번째 수칙부터는 조심해야 하는 음식들이다. 우선 짠 음식을 줄인다. 소금에 절인 음식을 자주 먹는 한국인은 위암 발생률이 높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6.8명이다. 일본·중국·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일본(27.6명) 다음으로 위암 발생률이 높다. 의학계에선 소금이 간접적인 발암물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짜게 먹으면 위점막이 손상되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발암물질이 잘 흡수된다.
탄 음식도 피해야 한다. 육류나 생선을 높은 온도에서 오래 구우면 발암물질들이 나온다. 위암, 결장암, 췌장암,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붉은 고기와 가공품의 지나친 섭취도 대장암, 직장암의 유발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햄, 소시지 등 가공육에 사용되는 아질산염은 과다 섭취 시 식도암, 위암, 간암,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은 하루 한두 잔 소량의 음주를 피하는 것이다. 음주 역시 암 유발 원인이다.
가정의학회 이사장인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햄·소시지·베이컨 등의 가공육을 비롯해 술, 염장 식품, 가당 식품 등은 암 위험을 높인다”며 “건강을 위해선 평소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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