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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송년회의 새로운 장을 열다
지난 12일 LA다운타운 밀리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한인의류협회의 의류인의 밤 행사는 여느 한인 단체들의 송년 모임과 큰 차별화를 뒀다.
특히 의류 업계의 상징성이 강조된 패션쇼를 송년회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 받을 만했다.
MINX, MOON, POLY USA, LUSH 등 7개 한인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100여종의 새로운 제품을 몇달 먼저 볼수 있었던 이 자리는 단순히 이색적인 송년회 분위기 연출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되지 않았다.
의류협회가 이번 송년회에서 보여준 것은 한인 의류인이 지난 30여년간 LA에서 걸어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향한 길을 보여준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4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연말 행사면 의례 볼수 있는 여흥의 시간 보다는 30여년전 의류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으로 만든 영상과 실제 그 사진의 주인공이 행사장을 찾아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20여년전 협회를 이끌었던 전직회장들과 무역협회, 보험협회, 민주평통, 봉제협회, 원단협회 등 의류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단체장들 역시 한인의류인들의 연중 가장 큰 행사에 힘을 실어 줬다. 가장 큰 소득은 120개가 넘는 회원사들이 직접 의류인의 밤 행사를 찾을 정도로 협회의 신뢰도가 회복된 것이다.
올 초 임기 시작과 함께 14가지의 사업 계획을 밝혔던 한인의류협회 이윤세호는 11가지에 달하는 사업을 1년간 실천하며 돌아섰떤 회원사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연초 100개 조금 넘던 유료회원사는 1년만에 300개가 이상 늘었으며 내년 말까지 목표로 잡은 500개 이상 역시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미래 진행형 사업으로 올해 첫선을 보인 한인들이 주축이 돼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LA어패럴쇼는 내년 4월 2회 행사와 10월 3회 행사 등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보다 많은 바이어들과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교류의 장을 만들어 준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한인 의류업계의 높은 기획 및 생산력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한 정례화된 매거진 발간 사업은 내년부터 새롭게 추진할 사업 중 하나다.
캄보디아 방문으로 촉발된 새로운 생산지에 대한 업계의 고민 해결을 위한 노력 역시 내년에도 협회가 중심이 돼 보다 활발하게 진행 될 예정이다.
2세 경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업계의 흐름에 발맞춰 차세대 의류인들을 위한 교육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 사업은 올해 계획된 사업이었지만 내년으로 미뤄진 사업중 하나다.
한인의류협회 이윤세 회장은 “한해 동안 의류인들의 노고와 협회를 이끌어준 이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발판으로 보다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송년회를 만들다 보니 5시간에 가까운 진행 시간이 부족 했다”며 “내년에도 회원사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고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일을 더 많이 하는 협회의 모습을 모든 이사들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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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직장, 희망을 쏘다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한인의류업계의 대표적인 중견 기업인 에지마인(대표 강창근)은 13일 지난해 이전한 대규모 사옥에 마련된 강당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송년회를 겸한 직원 장기자랑이 열렸다.
심사위원을 의뢰 받아 이날 찾은 에미마인의 분위기를 마치 개그콘서트 대기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분주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10개에 각 팀마다 회사의 생활상이 담긴 영상을 재치 넘치게 제작하거나 강당에 무대에서 단체로 준비한 장기를 보여주는 형식이였다.
회사에서 연말이면 여는 송년회에 의례 참석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피곤하고 귀찮을까 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에지마인의 직원들은 밝았고 행복한 모습이 가득했다.
각 팀이 만든 영상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높은 완성도를 보였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각 팀마다 근무중 느끼는 어려움과 직장 상사들에게 가졌던 조금은 섭섭한 마음을 풍자적으로 영상에 담아 모두가 웃으며 털어 버릴수 있게 만들어 준 ‘센스’가 돋보였다.
열정을 넘어 변화를 추구하자는 에지마인의 경영 전략의 원천이 연말 직원들의 활기 넘치는 송년모임에서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