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계자는 “백 감독이 팀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남FC 전 직후 사퇴할 뜻을 밝혔다”고 30일 밝혔다.
백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이날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경남과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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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전까지 12위 강원FC에 승점 2 뒤진 채 13위를 달리던 대구는 이날 경기결과에 따라 바로 강등되는 사태를 피할 수도 있었다.
대구가 경남과의 경기에서 이기고 강원이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에 지거나 비기면 대구는 12위에 오를 수 있었다.
바로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는 13∼14위와 달리 12위는 2부 리그 우승팀인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잔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종전인 이날 경기에 대구와 강원 모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강원이 제주를 3-0으로 대파하며 12위를 굳혔지만 대구는 경남과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거두는 데 그쳤다.
대구는 승점 32를 기록, 12위 강원(승점 36)에 밀려 13위에 머물러 내년 시즌을2부 리그에서 보내는 처지가 됐다.
백 감독은 시즌 중이던 4월 대구 지휘봉을 잡았다.
이전 사령탑인 당성증(46) 전 감독 역시 성적 부진 때문에 취임 5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2월 사령탑에 오른 당 전 감독은 개막 후 8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5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백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대구는 경기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 23일 울산 현대를 5-3으로 꺾고 첫 승을 올리고서 올 시즌 총 6승을 거뒀다.
그러나 줄곧 강등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끝내 강등 불상사도 피하지 못했다.
백 감독의 계약기간은 애초 올 시즌까지였다. 그러나 큰 문제가 없으면 재계약하는 게 순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 감독과 더불어 석광재 사무국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석 국장은 “올해 감독이 두 번 바뀌는 과정을 겪고 초유의 강등이라는 사태까지직면했다”며 “강등 사태에 당연히 사무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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