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윔블던’에서 영감 받은 JJ 스펀..US오픈 1타 차 선두

US오픈 첫날 4언더파 66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JJ 스펀.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173cm의 평범한 체구를 가진 JJ 스펀(미국)이 ‘악마의 코스’로 불리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을 점령했다.

스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 첫날 경기에서 4언더파 66타를 때려 선두에 올랐다. 3언더파 67타를 친 2위 트리스턴 로렌스(남아공)를 1타 차로 앞섰다.

스펀이 기록한 66타는 지난 2016년 앤드류 랜드리가 기록한 66타와 같은 스코어로 오크몬트 컨크리클럽에서 열린 10번의 US오픈에서 나온 1라운드의 가장 낮은 스코어다. 스펀은 8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은 뒤 나머지 홀을 10개의 파로 마감했다. 스펀은 1라운드를 마친 후 “그린이 정말 빠르고 경사도 심했지만 퍼팅을 잘했다. 보기 없는 경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스펀은 이날 2m가 넘는 퍼트를 6개나 성공시켰다.

스펀은 지난해 프로 골퍼라는 직업을 그만 두고 다른 직업을 찾으려 했으나 한물 간 테니스 선수의 재기와 사랑을 다룬 영화 ‘윔블던’을 본 후 영감을 받아 골퍼의 길을 계속 걷게 됐는데 올해 들어 큰 경기에 강한 선수로 탈바꿈했다. 스펀은 세계랭킹 1, 2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오버파와 4오버파로 나가 떨어진 이날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스펀은 지난 4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리다 연장전 끝에 매킬로이에게 패해 준우승을 거두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유일한 우승을 기록중인 스펀은 올시즌 코그니전트 클래식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중이다.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친 임성재. [사진=USGA]

임성재와 김시우도 난코스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둘은 2언더파 68타로 브룩스 켑카(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이날 출전선수중 유일하게 5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경기 후반 보기 3개를 범해 아쉬움을 샀다. 김시우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스펀과 같은 조로 경기한 김주형은 2오버파 72타를 기록해 공동 33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안병훈은 4오버파 74타로 부진해 공동 62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3오버파 73타를 기록해 공동 49위로 출발했다.

대회 코스인 오크몬트CC에서 6년간 캐디로 일한 현직 치과 의사인 맷 보그트(미국)는 12오버파 82타를 기록해 공동 149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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