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서 2연패” vs “송곳샷으로 2연승”…박현경·노승희 , 맥콜·모나 용평 오픈서 빅뱅

맥콜·모나 용평 오픈 27일 개막
총상금 8억→10억원으로 증액

27일 개막되는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박현경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연패를 노리는 박현경과 2연승에 도전하는 노승희가 6월 마지막주 필드여왕을 향한 양보없는 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나란히 1승씩 올린 박현경과 노승희는 오는 27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출격한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에겐 텃밭과도 같은 곳이다.

박현경은 정규투어 루키 시즌인 2019시즌 이 대회서 공동 7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우승 1회, 톱10 2회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6년간 매 시즌 출전해 15위 밖으로 밀려난 건 2020년 대회(공동 25위) 단 한번 뿐이다. 지난해엔 최예림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 맥콜·모나 용평 오픈은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 박현경과 경쟁자들의 도전 속에 2024시즌 31개 대회 중 평균 최고 시청률(0.72%), 라운드 최고 시청률(1.134%)을 각각 기록했다.

대상포인트 2위 박현경은 스스로도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 대회”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 2주 연속 연장 우승, 시즌 3승 등 생애 첫 기록들을 만들어냈다”며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만큼 즐겁게 플레이하면서 타이틀 방어와 시즌 2승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버치힐 컨트리클럽은 해발 1458m의 고산인 발왕산에 위치해 있다. 산악 지형 코스답게 샷 정확도에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박현경은 코스 공략에 대해 “랜딩 지점이 좁은 산악 지형의 코스이면서 그린도 까다로워 티샷의 정확도가 중요하다. 페어웨이에서 세컨드샷을 해야 원하는 그린 공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워낙 좋아하는 코스이고, 현재 샷과 퍼트감도 나쁘지 않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올시즌 페어웨이 안착률 7위(76.74%), 그린적중률 16위(73.93%)의 예리한 샷을 뽐내고 있어 타이틀 방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노승희가 지난주 더헤븐 마스터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KLPGA 제공]

지난주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노승희도 날카로운 샷을 앞세워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노승희 역시 투어에서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대표 선수로 꼽힌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짧지만(226.5야드·98위), 전체 3위에 오른 티샷 정확도(79.56%)와 강력한 리커버리 무기를 앞세워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있다. 노승희는 지난해 무려 70.29%의 역대 최고 리커버리율을 기록했고 올해도 73.37%에 이르는 압도적인 수치로 1위에 올라 있다.

노승희는 “시즌 초반 아이언샷 감각이 떨어져 있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컨디션과 샷감, 퍼트감이 모두 좋아졌다”며 “버치힐이 산악 지형에 그린도 까다로운 코스이지만,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된 만큼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지난주 더헤븐 마스터즈를 건너뛰고 휴식을 취한 올시즌 유일한 다승자 이예원은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올시즌 목표했던 4승을 전반기에 일찌감치 채워 독주체제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회 역대 챔피언인 이소영(2016년)과 고지우(2023년)는 2017년과 2019년 2승을 올린 최혜진에 이어 두번째 대회 다승자에 도전한다. 이소영은 특히 이 대회 역대 최다 톱10 기록(5회)과 60대 타수 최다 라운드 기록(11회)을 갖고 있을 정도로 버치힐과의 궁합이 좋다.

이번 대회는 올해 총상금 규모를 지난해 8억원에서 2억원 증액하며 총상금 10억원 대회로 규모를 확대했다.

주최사인 ㈜일화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기부 프로그램 ‘맥콜 존’을 올해도 마련했다. 지정된 2개 홀(9, 11번홀)에서 선수들의 티샷이 ‘맥콜 존’에 안착할 때마다 50만 원씩 적립되며 최대 3000만 원의 현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공동 주최사인 모나 용평도 4번홀에 ‘모나 용평 존’을 운영, 티샷이 기부 존에 안착하면 1회 50만 원씩 적립해 최대 1500만 원 한도 현물 및 모나 용평 이용권을 기부할 계획이다.

주최사는 또 2017시즌 최혜진이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기록한 9언더파 63타의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는 선수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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