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비토] 파크골프를 잘 치는 방법

파크골프를 잘 치기 위해선 올바른 스윙 방법을 배워야 한다

파크골프는 이름처럼 골프 기초가 꼭 필요한 운동이다. 한 개의 클럽으로 라운드하기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지만 스코어를 줄이려면 정확한 자세와 전략이 중요하다. 올바른 연습과 올바른 스윙 방법을 배워야만 실력이 향상된다. 스윙의 기초는 그립과 어드레스에서 나오고 안정적인 샷은 견고한 준비 자세에서 나온다. 기초적인 그립, 어드레스, 스윙 방법은 프로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환경에 따라 파크골프 고수에게도 배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스승의 존재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것이다. 배움이 있어야만 진보의 가속구간이 올 때 프로처럼 칠 수 있다. 스윙은 그립이 70%, 셋업이 20%, 나머지 10%가 좌우한다. 많은 사람들이 10%에 불과한 스윙에 집착해 중요한 90%를 무시한다. 이런 무시가 진보를 막고 깊은 경지에 도달할 수 없게 한다.

기초가 없으면 매일 라운드해도 고수가 되기 힘들다. 우스꽝스러운 스윙으로 놀림 받으며 그저 그런 삼류 골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그립은 클럽과 몸을 연결하는 유일한 연결고리로 최대 강도를 10이라고 볼 때 약 6~7의 힘으로 잡는 것이 좋다. 그립은 스윙 궤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립이 좋지 않으면 샷을 할 때마다 매번 궤도가 바뀌어 이상한 스윙이 된다. 나쁜 그립은 예쁜 스윙을 포기하는 거란 미국의 격언도 있다.

그립이 좋아야 드로우와 페이드, 고탄도 등의 기술적인 샷을 쉽게 칠 수 있다. 나쁜 그립으로 어느 정도의 샷을 구사하는 것은 계속 라운드를 통해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 유지가 불가능하고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질 수도 있다. 고수의 스윙이 간결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단 하나, 그립이 좋기 때문이다.

그립은 세 가지인데 오버래핑 그립이 가장 대중적으로 왼손 검지 위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올려놓는다. 인터로킹 그립은 왼손 검지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깍지 끼듯이 잡는데 타이거 우즈의 그립으로 유명하다. 베이스 볼 그립은 여성이나 초보자가 힘을 싣기 좋은데 야구 방망이를 잡듯이 양손을 나란히 잡는다. 그립은 손가락으로 감싸 쥐는 느낌으로 가볍게 잡고 양손이 하나가 된 것처럼 일체감이 있어야 한다.

공을 치기 전의 준비 자세를 어드레스라고 하는데 양발을 어깨 너비만큼 벌려 안정감을 확보한다. 무릎을 살짝 구부려 기마 자세를 취하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엉덩이를 뒤로 빼며 상체를 숙인다. 공은 왼발 뒤꿈치 안쪽 선상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고 체중은 양발에 고르게 분산시켜 균형을 유지한다. 고탄도의 볼을 치기 위해선 볼을 왼발 바깥에 둘 수도 있다.

파크골프는 티샷, 어프로치 샷, 퍼팅, 멘탈, 네 가지로 이뤄져 있다. 티샷은 멀리, 정확하게 보내는 것이 목적이고 살아남는 것에 목표를 둬야 한다. 거리보다는 다음 샷을 하기 좋은 위치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은 그 다음 샷이다. 전체적인 홀의 모양, 경사, 장애물 등을 미리 파악하고 자신만의 공략법을 세운다. 특히 도그렉 홀에서는 안전하게 끊어가는 전략이 좋다.

어프로치 샷은 홀컵 주변으로 공을 보내는 정교함이 필요한 샷이다. 스윙의 크기를 줄여 짧은 거리를 공략한다. 클럽 페이스가 목표 방향과 직각이 되도록 정확히 정렬하며 힘 조절이 필요하다. 백스윙의 크기를 시계 방향에 비유하여 8시, 9시, 10시 등으로 구분하여 거리 감각을 익힌다. 스윙의 크기와 함께 헤드 무게를 느끼면 거리 조절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퍼팅은 승부를 결정짓는 한 타로 섬세함이 필요하다. 진자운동의 느낌으로 하며 손목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공을 치는 순간과 친 직후까지 머리와 시선을 공이 있던 자리에 고정해 헤드업을 방지한다. 백스윙과 팔로우 스루의 크기로 거리감을 조절하고 7m, 15m 등 자신만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잔디의 결을 섬세하게 읽고 1m 퍼팅은 실력이 아닌 용기로 처리한다.

기본 에티켓은 앞 팀이 안전한 거리에 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샷을 할 때는 조용히 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플레이 순서를 지키고, 마크를 정확하게 하며 진행이 늦어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안전을 위해 항상 주변을 살피는 습관을 가진다. 스코어가 좋지 않아도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한다. 잠을 못 자서, 어깨가 아파서, 상가집 다녀와서 등 변명하지 말고 깨끗하게 받아들인다.

라운드가 끝나면 아쉽거나 실수한 샷들은 빨리 잊어야 한다. 금붕어가 어항에서 나름 행복하게 사는 것은 짧은 기억력 때문이다. 나쁜 기억의 조합은 진보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멘탈의 정의는 기억의 조합으로 귀결된다. 올바른 그립을 잡고 좋은 스승, 자신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진 동반자와 꾸준하게 연습하면 이생에 분명 깊은 경지에 오를 수 있다. 그런 경지를 통해 사바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삶도 멋지다.

김기호 프로

*어부(漁夫) 비토(Vito)라는 필명을 갖고 있는 김기호 프로는 현재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중인 현역 프로입니다. 또한 과거 골프스카이닷컴 시절부터 필명을 날려온 인기 칼럼니스트로 골프는 물론 인생과 관련된 통찰로 아름다운 글을 독자 여러분께 선사할 것입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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