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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트럼프발(發) 관세에도 현대차·기아의 8월 글로벌 판매는 늘었다. 미국 의존 심화와 중국 전기차 공세는 주가 모멘텀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 글로벌 도매 판매에서 현대차는 33만6000대, 기아는 25만40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4%, 0.8% 증가한 규모다.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84만3000대로 최근 3년 평균 판매량을 상회했다. 연간 목표 대비 달성률은 65.6%에 그쳤다.
관세 리스크는 완화되는 모양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4개월 연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영국 사례를 고려하면 9월 내 관세 인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세 축소와 금리 인하가 동시에 이뤄지면 미국 판매의 견조세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믹스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의존도가 커진 점은 구조적 부담으로 지적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판매 증가율이 높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미국 외 지역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호조만으로는 글로벌 전체 판매를 끌어올리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물량 증가와 리레이팅 요인이 함께해야 주가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가 판매량을 견인했다. 8월 내수 판매는 5만8000대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8.8%, 전기차는 16.3% 늘며 전동화 흐름을 이끌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2세대 팰리세이드 출시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영업일수 감소를 감안해도 견조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수출은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줄었고 유럽향은 급증했다. 8월 자동차 수출액은 55억달러로 전년보다 8.6% 늘었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EU) 수출은전년대비 78.9% 늘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은 3.5% 감소했다. 실제로 독일 수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4만9000대, 영국 수출은 9.1% 늘어난 3만대를 기록하며 회복세가 뚜렷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수요가 되살아나는 가운데서도 미국 관세 부담과 함께 중남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는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판매가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을 지속한다”고 짚었다. 중국의 가격·라인업 공세가 이어질 경우 유럽에서의 점유 확장과 판가 전략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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