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공들이는 김정은…北 ‘금성’계열 무인공격기 공개

9·19 7주년 북한판 글로벌 호크·란쳇·하롭 등 공개
김정은 “무인체계 AI 고도화 최우선적 중요 과제”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를 방문해 무인 무장장비 성능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판 글로벌호크 전략 및 전술무인정찰기샛별-4 앞에 선 김 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무인기에 각별한 공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에서 개발 생산하는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시험을 지도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략 및 전술무인정찰기’와 ‘다목적무인기’를 비롯한 각종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과 전투적용성을 파악했다.

신문은 “이날 진행된 시험에선 무인전략정찰기의 군사전략적 가치와 혁신적 성능, 그리고 ‘금성’계열 전술무인공격기의 우수한 전투적 효과성이 뚜렷이 입증됐다”며 김 위원장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략 및 전술무인정찰기’는 북한이 이미 공개했던 ‘북한판 글로벌 호크’로 불리는 ‘샛별-4’로 파악된다.

샛별-4 동체에 새겨진 ‘21070601’이라는 기체 식별번호 역시 김 위원장이 작년 3월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 방문 시 모습을 드러냈던 샛별-4의 번호와 동일하다.

또 북한이 이번에 처음으로 언급한 금성 계열 전술무인공격기는 기존 공개했던 다목적공격형무인기와 자폭공격무인기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날 엑스자형 날개를 장착한 러시아제 자폭드론 란쳇-3와 유사한 ‘북한판 란쳇’과 이스라엘제 공격드론 하롭과 유사한 ‘북한판 하롭’ 2종의 무인기 사진을 게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은 그동안 자폭드론의 목표 타격 장면은 형체를 알 수 없게 모자이크 처리로 공개했는데 오늘은 금성이라는 이름과 함께 형체까지 공개했다”며 “자체 드론 개발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이어 “정교한 미군의 스트라이커 기동포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자폭드론은 형상을 기억하는 초보적 인공지능(AI)까지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를 방문해 무인 무장장비 성능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엑스자형 날개를 장착한 북한판 란쳇 전술무인공격기가 목표를 타격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은 이날 “강조한 바와 같이 현대전에서 무인장비들의 이용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주되는 군사활동자산으로 등장하고 있는 현실은 이 분야의 핵심기술 고도화와 무인무장장비체계들의 인공지능 및 작전능력 고도화를 우리 무력 현대화 건설에서의 최우선적인 중요과제로 제기하고 있다”며 AI 활용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 도입하는 AI 기술을 급속히 발전시킬 것을 우선시하고 무인기들의 계열 생산능력 확대 강화를 위한 대책도 밝혔다.

다만 대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당일 무인기 능력을 과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마지막 연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 창건 80주년 이전에 최종점검하고 성과를 과시한 것”이라면서 “내년 당대회 때 발표할 차기 국방력 발전계획에 들어갈 내용을 승인·비준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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