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입구·한강 10분 거리” 자양동 노후 불량 주거지 49층 ‘직주락 주거단지’로 재탄생

6개월 만에 신통기획 확정, 1030가구 한강 조망 단지로 변신
도로 확장·시니어센터·보행통로까지, 생활 인프라 전면 개선
‘신통기획 시즌2’ 속도전 본격화, 224곳 중 135곳 기획 완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광진구 자양4동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정주원 기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노후 주거지가 한강 조망을 품은 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자양동 227-147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고, 최고 49층·1030가구 규모의 ‘직주락(職住樂) 주거단지’로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건대입구역 인근의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스타시티·모아타운·리모델링 단지 사이에서 개발이 뒤처진 대표적인 노후 불량 주거지였다. 시는 이번 기획 확정으로 “섬처럼 남은 자양동이 건대입구역세권의 활력과 한강의 여가·문화를 함께 누리는 광진구 대표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진구 자양동 227-147번지 일대 대상지 위치도. [서울시]


이 지역은 지난해 말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뒤, 올해 4월 신속통합기획에 착수해 불과 6개월 만에 기획이 확정됐다. 시는 주민의 높은 참여 의지와 시·구 협업을 빠른 추진 배경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삼면이 개발지로 둘러싸인 입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강 방향으로 열린 20m 폭의 통경축을 계획하고, 단지 최고 높이를 49층으로 완화해 약 190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상층부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공동 주민시설 ‘스카이라운지’도 배치된다. 단지 외곽에는 중·저층 연도형 건물을, 중심부에는 랜드마크형 초고층 주동을 배치해 건국대 일감호와 한강 변에서 봤을 때 입체적 도시경관이 형성되도록 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227-147 일대 신통기획 단지배치계획도. [서울시]


자양동 일대는 향후 모아타운·리모델링 등 약 1만 가구 규모의 개발이 예정돼 있다. 시는 이에 맞춰 노인여가복지시설(시니어센터)과 119안전센터를 신설해 지역 안전망을 강화한다. 또한 자양번영로 노상 공영주차장을 철거하고 공원 하부에 대체 주차장을 마련해 도로를 기존 2~3차선에서 5~6차선으로 폭을 넓힌다. 시는 이를 통해 자양동 일대 교통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확정으로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224곳 중 135곳(약 23만7000가구)의 기획이 완료됐다. 서울시는 ‘신통기획 시즌2’를 통해 구역지정에서 준공까지 약 20년 걸리던 정비사업을 12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자양동은 건대입구역과 한강 모두를 10분 내로 누릴 수 있는 입지”라며 “주민 협조 덕분에 6개월 만에 기획이 완료된 만큼, 이후 인허가 절차도 신통기획2의 적용을 받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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