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장’ 시장 나침반은?…지금 주시해야 할 세 가지 [투자360]

대선 이후 관세 변수·연준 기조·심리 회복 여부가 관건
증권가 “단기 불확실성보다 중기 모멘텀 유지에 초점”


코스피는 7일 장중 39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3900선 밑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0월 23일 이후 11거래일만의 일이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1시 47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34.29포인트 하락한 3892.16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56.70원이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검은 수요일’ 이후 반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는 여전히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조정 국면에 서 있다. 급등 피로와 정책 불확실성, 대외 변수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리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 이후 시장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미 대선 이후 관세 정책 변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꼽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10월 급등에 따른 ‘피로 해소’ 국면을 진단했다. 지수 급등 과정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APEC 등 대외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단기 과열이 누적된 만큼 조정 구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이드카 발동과 외국인 선물 매도 전환은 기술적 조정 신호로 볼 수 있다”며 “AI 버블 논란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지만 펀더멘털 훼손은 확인되지 않은만큼, 모멘텀 공백기에는 변동성 확대를 감내하며 분할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책 불확실성과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 기조가 단기적으로 수출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견해다. 트럼프·해리스 양측 모두 ‘자국 우선’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산업별로 차별화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관세 변동성에 노출된 자동차·화학 업종의 수익률 변동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시 변수로는 미국 통화정책과 고용 흐름이 동시에 시장의 방향성을 제약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완화 전환보다 인내형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금리와 달러 조정은 연착륙 구간 내 조정으로, 연준은 단기 금리 인하보다 장기 금리 안정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을 강세장 내 휴식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유효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조정은 과거 강세장에서도 반복된 전형적 휴식기”라며 “AI와 반도체 사이클이 중기적으로 이어지는 한 대세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4000 시대는 ‘정책 3.0 라운드’로 뒷받침될 수 있으며, 2026년 코스피 5000선까지 상승 여력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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