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반값인데, 마트 가서 쓸어오자”…日 쌀값 최고치 경신, 한국산 ‘사재기’ 재현될까

추석을 앞둔 올 9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 쌀값이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국산 쌀 사재기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일본의 쌀 가격 폭등은 생산 감소와 소비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공급 불안이 심화해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농림수산성이 지난 3~9일 전국 마트 1000곳의 쌀 5㎏ 가격을 살펴본 결과 평균 4316엔(한화 약 4만684원)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쌀 가격은 2주 연속 올라 조사를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5월 4285엔(한화 약 4만3925원)이었다.

쌀값은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대량 방출하면서 3000엔대로 다소 내려갔지만 판매량이 줄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주 연속으로 4000엔대 가격이 이어졌다.

일본의 ‘쌀 대란’은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화했다. 폭염으로 2023년산 쌀 생산이 줄어든데 이어 관광객 증가와 지진 이후 일시적인 사재기 수요가 겹친 영향이다. 일부 도시권에서는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매장에서는 기존보다 비싼 가격이 붙은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본 내 쌀값 급등에 한국에 여행을 온 일본인이 한국산 쌀을 ‘사재기’한 뒤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 5월 쌀값이 폭등했을 때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마트를 돌며 쌀을 포대째 사가는 풍경이 연출됐는데, 이번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산 쌀의 일본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구호용을 제외하면 일본에 일반용 한국 쌀이 수출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 쌀은 5㎏ 기준 일본 평균 가격의 반값 수준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