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트럼프 지명자 셀릭, 클래리티 법안 놓고 상원 질의 공세 직면 [투자360]

CFTC 위원장 새 지명자, 상원 농업위원회 청문회 출석
지명 철회·감독권 공백 속 ‘친(親)크립토’ 기조 시험대 오를 듯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농업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마이클 셀릭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지명자가 증언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미 상원이 마이클 셀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지명자를 상대로 가상자산 규제 개편과 감독권 조정 문제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크립토 기조가 본격적인 입법·정책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9일(현지시간) 셀릭은 이날 오후 상원 농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을 규정하는 ‘클래리티(CLARITY) 법안’과 부처 간 감독권 조율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가상자산 태스크포스의 수석 법률 고문인 셀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로, 지명 직후 X(옛 트위터)에 “미국을 세계 최고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SEC 합류 이전에는 윌키 파 앤 갤러거(Willkie Farr & Gallagher) 로펌의 파트너로 활동했다.

이번 청문의 최대 쟁점은 하원이 지난 7월 통과시켜 상원 심의 중인 ‘클래리티 법’이다. 해당 법안은 가상자산을 상품(commodity)과 증권(security)으로 구분하는 기준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통과 시 CFTC가 가상자산 현물시장에 대한 직접 감독권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셀릭의 향후 규제 기조는 가상자산 시장 구조 변화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은 앞서 CFTC 위원장으로 지명했던 브라이언 퀸텐즈 전 위원의 지명을 철회했다. 퀸텐즈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윙클보스 형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명 절차 지연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윙클보스 형제는 이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CFTC는 공화당의 캐롤라인 팸 위원 한 명만 남아 위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팸은 트럼프 지명자가 확정되는 대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셀릭의 지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디 카본 디지털 체임버 CEO는 “디지털 자산 전문가가 CFTC 수장에 오르는 것은 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입법 논의에 중요한 기여일 것”이라며 “업계와 미국 규제체계 모두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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