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기업 인수’ 노리다 본업 ‘반도체’ 집중 선언했던 ‘이 기업’…구글 신바람에 신고가까지 [종목Pick]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수페타시스가 25일 장 초반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랠리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구글의 AI 전용 반도체 텐서치리장치(TPU)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6400원(13.11%) 급등한 14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14만82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증권가에선 이수페타시스가 내년 TPU 출하 전망 상향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수페타시스는 PCB 기준 TPU 내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향후 TPU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매출(P·Q)이 동시 확대되는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TPU 핵심 밸류체인(공급망) 기업으로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리레이팅(재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4.3% 상향 조정했다.

양승수 연구원은 “제미나이3, 나노바나나 등 구글 자체 AI 서비스가 고성장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토큰 사용량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구글이 설비투자(CAPEX)를 연속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수페타시스 서울 사무소의 모습. [이수페타시스 제공]


TPU가 외부 고객 판매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꼽았다. 그는 “TPU가 내부 활용 단계를 넘어 외부 고객 판매로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 공식적으로 앤트로픽(Anthropic)과 TPU 100만개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고객사 확보를 통한 계단식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날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밸류체인 내 가장 강한 쇼티지(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공급단가 인상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적층기술 고도화로 공급단가 폭등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4만4000원에서 15만5500원으로 올렸다.

이수페타시스는 작년 11월 이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 지분 인수 등을 위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투심이 급격히 식은 바 있다. 반도체 기판 제조사인 이수페타시스가 이차전지 소재 기업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을 이해하기 어렵단 반응이 나오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수페타시스는 강행 의지를 보였으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끝에 해당 투자 계획을 지난 1월 접었다.

본업에 충실하겠단 판단을 내린 후 AI 랠리가 본격화한 데 이어, 구글발(發) 호재까지 이어지며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