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물 거둬들이는 셀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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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무게 중심이 바이어 마켓으로 향하면서 시장에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셀러(De- listing)들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 9월 한달간 리스팅에서 매물을 뺀 셀러의 수는 무려 8만5천으로 전년동기 대비 28%나 증가하며 지난 8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리스팅을 철회하는 셀러들이 늘어나는 것은 가격 상승폭 둔화와 손실에 대한 우려 그리고 판매 기한 장기화 때문이다.

우선 매년 적어도 5% 이상 오르던 가격은 9월 기준(전년동기 대비)1.3%로 크게 낮아졌다.

판매를 위해 가격을 내린 주택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질로우의 집계에 따르면 리스팅에 오른 주택의 대부분이 1만달러 이상 가격을 낮췄고 시장에 나온 시간이 길어질 수록 가격 하락폭은 더욱 커져 평균 2만 5천달러까지 값을 내렸다. 이는 질로우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실제 지난 9월 리스팅을 거둬들인 셀러 중 15%는 “가격 손실에 대한 우려”를 그 이유로 꼽았는데 이 비율 또한 지난 5년래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집값이 지난 5년간 약 50% 이상 올랐다는 것을 고려하면 주택을 처분할 경우 상당 수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레드핀의 분석이다.

판매 기간 또한 연장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매물의 70%는 리스팅에 오른지 60일 또는 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년 전 불과 수 주 또는 늦어도 한달이면 판매되던 것이 2배 이상 연장된 것이다.

현장 브로커들은 “외적 수치로는 재고물량이 전년 대비 15%이상 늘었다지만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이와 정 반대”라며 “주택 판매를 포기하는 셀러가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재고물량도 곧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바이어 마켓이라도 주택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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