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순유출 고착…정부, 5극3특 전략 점검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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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데이터처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소득이 비수도권 대비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청년의 소득 증가폭이 훨씬 커 지역 간 일자리·임금 격차가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와 지방시대위원회가 발표한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소득 있는 청년(15~39세)은 13만명으로 전체 이동자의 69.6%에 달했다.
권역 간 이동자 중 청년 비중도 63.9%로, 사실상 지역 간 이동 대부분이 청년층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각각 +0.5%, +0.4%의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대구·경북(-1.1%), 부산·울산·경남(-1.1%), 광주·전남(-1.0%) 등 비수도권 주요 권역은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소득 변화는 수도권 이동 여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가는 기간 동안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평균소득 증가율은 22.8%로, 수도권에 머문 청년(11.2%)이나 비수도권에 머문 청년(12.1%)보다 월등히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의 소득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는데, 수도권 이동 여성은 평균 25.5%의 증가율을 기록해 남성(21.3%)보다 상승 폭이 컸다.
소득분위 이동에서도 격차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중 34.1%가 소득분위가 상승한 반면, 하락한 경우는 19.0%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청년의 변화가 크다. 수도권 이동 여성의 최하위 소득(1분위) 비율은 2022년 35.9%에서 2023년 25.2%로 10%포인트 이상 감소하며, 소득분위 상향 이동 효과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대경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 상승폭이 가장 컸다.
대경권 청년의 소득증가율은 25.4%였고, 특히 여성은 37.4% 급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동남권과 서남권에서도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비수도권 내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에는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 내 시·도 이동의 효과는 더 미미했다.
수도권은 권역 내 이동자의 소득증감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비수도권에서는 권역 간 이동자가 권역 내 이동자보다 소득 증가 효과가 컸다. 성별 격차도 존재해 권역 내 이동 시 남성의 소득증감률은 14.8%였으나 여성은 10.7%에 그쳤고, 하향 이동 비율도 여성이 더 높았다.
정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의 이행 점검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이 산업·임금 격차에서 비롯된 만큼, 비수도권의 고임금 일자리 확충과 거점도시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국가데이터처는 이런 분석을 통해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데이터를 제공하고, 지역 균형성장 정책이 더욱 실효적으로 이행되는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