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흔들?…미일, 韓 빼고 공중 연합 훈련

한미 연합 연습 ‘자유의 방패(FS)’ 실시 계획 발표는 연기
국방부 “한미일 연합 공중 훈련, 정부 거절한 것 사실 아냐”


지난달 6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를 찾은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과 함께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택=조종원 기자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연합 훈련 축소에 대한 한·미 간 이견이 조율되지 않아, 한미 연합 연습 ‘자유의 방패(FS)’ 실시 계획 발표가 연기됐다. 다만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FS 연습 관련 한·미가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2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은 FS 연합 연습을 다음 달 9~19일 실시한다는 계획을 오는 25일 공동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통상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을 대폭 축소하자고 요청했고, 미국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발표 자체가 미뤄졌다.

우리 정부는 남북 간 평화공존을 위해 훈련 축소 등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주한미군은 사전에 양국이 수립한 야외 기동 훈련 계획을 갑자기 수정하자는 제의에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 참가할 병력과 장비가 미국 본토 등에서 이미 이동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이미 한국에 전개해 있던 상황이다.

또한 미 측은 지난달 15일 ‘한·미·일 공중 연합 훈련’을 제의했지만, 우리 국방부는 시기적으로 어렵다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미 측이 제안한 일정이 설 연휴(15~18일)와 겹치고,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22일)도 머지 않아 훈련 시기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군은 지난 16일과 18일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일본 항공 자위대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 전략 자산인 B-52 폭격기 4대가 동원되는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 주한미군도 18~19일 서해상에서 별도의 훈련을 진행했다. 주한미군의 F-16 전투기 수십 대가 이틀간 100여 차례 이상 출격하는 등 전례 없는 대규모 훈련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한미일 연합 공중 훈련을 우리 정부가 거절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미 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은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잇따른 한미 간 이견 표출을 두고 한미동맹의 결속이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주한미군이 우리 군에 구체적인 계획 공유 없이 서해 상공에서 훈련하다가 중국 전투기와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한미 군사당국 간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군 소식통은 “FS 실시 계획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연합훈련은 동맹의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이기에 차질없이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 등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3단계 검증 과정 중 2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한 만큼 대규모 지휘소 연습인 FS를 계획대로 실시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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