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제자리를 맴도는데 살고 있는 아파트의 렌트비는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가 살고 있는 LA 한인타운 인근 아파트는 지난 한해 동안 렌트비가 무려 29%나 올랐다. 렌트 컨트롤이 없는 아파트인데다 입주 희망자가 몰리다 보니 건물주는 싫으면 나가라며 배짱이다. 요즘 LA 일대에는 이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 태반이다.
아예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없는 바에야 그나마 렌트비가 싼 곳을 찾아야 하는데 매일 일과에 쫓기다 보니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집을 알아볼 시간이 없다. LACURBED는 최근 이 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LA 일대에서 렌트비가 평균보다 비싼 곳과 평균 보다 저렴한 곳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발표했다. LACURBED의 이번 발표(1분기 기준)는 LA일대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LACURBED 발표 수치)인 1,850달러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우선 LA 한인타운 주변 지역 대부분은 LA 평균 렌트비를 훌쩍 뛰어 넘었다.
코리아타운이 포함된 미드 윌셔 지역은 평균 렌트비 1,995달러로 LA 평균 렌트비를 7.27%나 웃돌았다. 렌트비 상승률 기준으로는 브렌트 우드(30.5%)에 이어 LA일대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LA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다운타운은 2,325달러, LA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센츄리 시티(2,800달러), 베니스(2,750달러), 베버리힐스(2,500달러), 할리우드 힐스(2,400달러), 멜로즈(2,298달러), 웨스트 할리우드(2,175달러), 그리고 차이나타운(2,100달러)도 평균 렌트비가 LA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LA한인타운 인근 지역 중 렌트비가 저렴한 곳은 흑인 인구 밀집지역인 크랜쇼(1,075달러, 평균가격 대비 -41.89%)가 유일했다.
이에 반해 이스트 LA와 LA북부는 비교적 렌트비가 저렴했다.
이스트 LA는 LA 전역에서 실마와 함께 전년동기 대비 렌트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LA평균을 35%나 밑돈 1,200달러로 조사됐다. 또 볼드윈 힐스(1,600달러), 이글락(1,475달러), 노스 할리우드(1,375달러) 등 LA 북쪽에 위치한 도시들도 저렴한 렌트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적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예상과 달리 렌트비가 떨어진 곳도 있었다. LA북부 선랜드는 렌트비가 38%나 빠진 1,375달러를 기록하면서 LA 평균보다 26%나 저렴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아파트 렌트비가 전년동기 대비 가장 많이 뛰어오른 곳은 웨스트 LA 브렌트 우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렌트비가 무려 900달러나 오른 2,950달러로 집계됐다.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미드 윌셔 지역은 29% 뛰어오른 1,995달러로 나타났다. 웨스트레이크는 23.15% 뛰어오른 1,300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이외에는 할리우드 힐스(23%↑ 2,400달러), 몬테벨로(23%↑ 1,150달러), 사우스 LA(18%↑, 1,500달러), 차이나 타운 (18.2%↑, 2,100달러), 그리고 웨스트 LA(17%↑, 2,350달러)의 렌트비 상승이 눈에 띄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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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