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 남자골프 세계랭킹
317.8야드 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1위)
일본 필드를 평정한 ‘괴물 신인’에 일본 골프계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들썩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핫 아이콘’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00억원이 넘는 스폰서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골프의 희망’ 마쓰야마 히데키(21)가 올 연말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 토요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와 10억엔(약 102억원)에 계약할 예정이라고 일본 스포츠닛폰이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가 캐논, 유니클로를 따돌리고 크리스마스 이브를 전후해 스폰서 계약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으며 항공사는 전일본공수(ANA), 의류는 지난 7월부터 용품 후원을 맺은 던롭스포츠의 스릭슨과 계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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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GTO 홈페이지] |
지난 4월 프로 데뷔한 마쓰야마는 1일 끝난 카시오월드오픈에서 12언더파로 우승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마쓰야마는 우승상금 4000만 엔을 보태 총상금 2억108만 엔(약 20억8000만원)을 벌어들여 시즌 최종전인 일본시리즈 JT컵 결과와 상관없이 상금왕에 올랐다. 일본 골프 역사상 신인이 상금왕에 오른 건 마쓰야마가 처음이다.
신장 181㎝, 체중 75㎏의 마쓰야마는 4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골프신동이다. 2010년과 2011년 아시아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고, 2011년 마스터스에선 아마추어 최저타 선수에게 주는 실버컵을 수상하며 PGA 투어에 이름을 알렸다.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이 일품이다. 2013-2014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17.8야드로 현재 PGA 투어 1위에 올라 있다.
지난시즌 PGA 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한 마쓰야마는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일본인 첫 메이저 우승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선 아시아 선수로 유일하게 세계연합팀 멤버로 출전했다.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과 짝을 이뤄 타이거 우즈-맷 쿠차(이상 미국) 조와 포볼 맞대결, 1홀차로 아쉽게 역전패하기도 했다.
3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개인 최고 순위인 23위에 올랐고, PGA투어는 이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시즌 눈여겨봐야할 선수 30명’에 마쓰야마 이름을 올리며 비상한 관심을 쏟았다.
마쓰야마의 등장에 일본 스포츠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영웅 왕정치(73·일본명 오 사다하루)는 우승 직후 직접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일본 골프의 전설 ‘점보’ 오자키 마사시(66)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잘 할 줄은 몰랐다. 일본 투어의 레벨이 올라가고 있으며 마쓰야마의 쾌거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극찬했다.
동갑내기 라이벌로 마쓰자카에 앞서 PGA 투어에 데뷔한 미남 스타 이시카와 료(21)는 “체격이나 헤드 스피드, 드라이버 비거리, 아이언 스핀량, 공의 탄도 등 마쓰야마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고 했다.
한편 마쓰야마는 5일 도쿄 요미우리CC에서 개막되는 시즌 최종전 JT컵에 출전한 뒤 왼손 부상 치료와 동계훈련을 거쳐 내년 시즌 본격적인 PGA 투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