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용한 흑인 저명인사 앤드류 영 전 UN주재 미국대사의 ‘망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인 단체들도 이 문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미연합회(KAC·회장 찰스 김)는 성명서를 통해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 비즈니스 오너들에 대한 앤드류 영의 잘못된 발언을 한인 커뮤니티는 납득할 수 없다”며 “LA타임스를 통한 사과도 충분치 않았으며 불성실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한미식품상협회(KAGRO)의 박종태 회장은 “많은 한인들이 성실히 일하며 물건을 팔아왔고 커뮤니티 봉사와 장학금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해왔다”며 “열심히 비즈니스하는 한인들에게 돌을 던진 격이며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다”고 말했다. 영 전 UN대사는 최근 월마트의 진출이 지역 영세사업자들을 망하게 한다는 주장에 대해 “(월마트 진출을) 반대하는 이들은 그간 우리 커뮤니티에 딱딱해진 빵과 저품질의 고기, 시들시들해진 야채를 팔아왔다”며 “처음엔 유태인이더니 그다음은 한국인 그리고 이제는 아랍계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망언을 한바 있다.
KAC, KAGRO 등 한인 단체들은 아시안·이슬람·라티노 등의 타 커뮤니티 단체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중이며 곧 상세한 대처방안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KAC의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영 전 UN대사의 발언은 한인들은 물론 다민족으로 구성된 LA사회 전체를 모독한 것”이라며 “현재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학교, Progressive Jewish Alliance, Nation of Islam, LA Alliance for a New Economy 등 총 7개 사회 단체 역시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앤드류 영 파문은 월마트의 잘못된 경영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월마트는 로컬 비즈니스와 인근 커뮤니티의 분열을 조장하는 현재의 경영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염승은 기자
▲ 지난 21일 LA인근 사회 단체들이 모여 가진 ‘앤드류 영 파문’ 관련 기자회견에서 민족학교의 홍지원 이사가 한인을 비하한 영 전 UN대사의 발언에 강한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