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손성원 행장이 지난 24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부쩍 위상이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 2004년말 전임 유재환 행장에 이어 전격 영입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손 행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임기 6년동안 매년 15%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던 게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주가추이를 봤을 때 손 행장의 임기가 시작된 2005년 1분기 첫 개장일의 주식가격이 18.825달러(당시 2:1 스플릿 전 37.65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26일 종가기준 사상최고가를 갱신한 22.09달러라는 한미의 주가는 17%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손 행장은 취임 후 첫 3개월 동안 계속된 주가 하락세로 장중 13.80달러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친데다 내부 간부급 인력의 대거 이탈 등 악재가 겹치자 활동형 CEO로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는다는 안팎으로부터의 비판에 적이 시달려왔던 게 사실이다 . 이달 초까지만해도 한미 주식은 18달러 후반대에 머물러 그의 실력을 기대하고 있던 사람들조차 갸우뚱거릴 판이었다. 그러나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자산 총액 37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전반적인 고성장을 과시하자 기다렸다는 듯 한미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제3분기 실적 관련 화상 컨퍼런스 회의에서 예의 유창한 영어를 바탕으로한 논리적 설명으로 기관투자자들을 사로잡아 그들의 대량거래를 이끌어낸 점은 손행장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찬사도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총 7분기에 걸쳐 약 1년 9개월 동안 한인사회 최대규모 은행의 사령탑에서 지휘봉을 휘두르며 찬반 양론의 칼날 위에서 묵묵히 이론에 근거한 업무를 해온 손 행장으로서는 이제 만감이 교차할 법하다. “임기 초반 3개월만은 수업을 받는 학생으로 지켜봐 달라”던 그의 말은 월가가 붙인 ‘한국인 그린스펀’이라는 별명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한미가 상장되어 있는 나스닥 또한 강한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산타랠리로 이어질 경우 손행장의 능력치는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아울러 과거 손 행장 영입소식만으로도 임기전 주가를 10%나 부양한 효과를 감안하면 이래저래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터프함을 자랑한(?) 한미 이사진들의 견제는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그를 영입한 현 리차드 이 이사장과의 장기플랜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균 기자 / 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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