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산물 미국 시장 기반 다졌다

한국산 농산물이 미국 시장에서의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LA aT센터(지사장 김학수)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미국에 수입된 한국 농산물은 지난해의 2억4900만 달러보다 4.2% 증가한 2억5940만 달러를 기록했다. 12월까지는 2억9000만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한국산 농산물 수입량은 4% 정도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한국산 농산물 1위 수입국인 일본이 예년보다 줄어든 반면 미국을 포함한 타 지역의 수입량이 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자연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에 부응해 채소 와 곡물원료 제품, 건강보조식품류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미국 내 생산이 늘고 있는 면류와 작황이 부진한 과실류, 가격경쟁이 심한 인삼 및 차류 등의 주력 수출 품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을 시작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단감은 전년동기 대비 104.8%나 늘어났으며 김치를 포함한 채소류도 29.1% 늘어났다. 한인 마켓은 물론 중국계 마켓에서도 큰 인기를 끈 버섯류는 두배에 가까운 168.8%가 늘어나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학수 지사장은 “품목의 다양화와 웰빙 트렌드와 관련한 건강 지향 제품들의 판매 증대가 두드러진 한해였다”며 “물류 비용과 2~3주에 걸친 유통기간 등 한국 농산물이 갖는 구조적인 어려움 외에 올해는 환율 문제까지 겹쳤음에도 4%대의 증가세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장은 또 “올해는 FTA협상 등으로 불안해하는 농민들을 위해 다수의 지자체들이 직접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지자체들이 제각각 움직이기 보다는 보다 조직적으로 효율성 있게 시장에 진입한다면 보다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지원책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라남도로부터 미국 LA지역 명예 수출 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 삼경식품의 그레이스 김 사장은 “지자체 인증을 받은 제품은 한인은 물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국 특산물 판매를 원하는 한인들과 지자체 운영 공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중간 역할을 통해 한국 농산물이 미국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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