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두고 은행가 ‘빅딜說’ 들썩


▲ 나라뱅콥 이종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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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행장 민 김)을 둘러싼 갖가지 풍문이 최근 한인타운 은행가를 강타하고 있다.

요체는 이렇다. 나라은행의 지주회사인 나라뱅콥 이종문(사진) 이사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그의 의중에 따라 인수합병(M&A) 등 나라은행의 중요한 행로가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종문 이사장은 여든에 가까운 노장 경영인으로 사실상 언제든 은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한인 은행가에서는 “투자의 귀재인 한인 이종문 씨가 나스닥 상장사인 나라뱅콥을 두고 빅딜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 

지난 20일 종가기준으로 216만 5,288주 보유하고 있는 이 이사장은 나라뱅콥 전체주식으로 봤을 때 5%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이사장으로 지난해 은행 이사장 자리를 박기서 씨에게 물려준 사례를 보면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나 ‘명예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인은행 가운데 나라은행의 내부자(Insider) 지분이 약 21%로 이사진들의 장악률이 가장 낮은 편이기는 하나 이런 이유로 5%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이종문 이사장의 입김은 당연히 거셀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인은행권이 더 이상 커뮤니티 뱅크가 아닌 지역은행(Regional Bank)급으로의 변화 및 도약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를 성취하기 위한 가장 좋은 M&A 대상 후보로 나라은행이 손꼽히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특히 한미은행(행장 손성원)의 경우 올해 들어 부쩍 지역은행급으로의 성장정책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어 나라은행을 인수할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금융감독국의 제재(MOU)에서 벗어난 것 또한 이같은 가설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상태다 .

이러한 가운데 두번째 후보로는 새한은행이 꼽히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꾀하고 있는 새한은행(행장 벤자민 홍)의 고위급 간부의 입에서 “나라은행을 인수하는 형식을 빌려 상장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들이 분분하다는 후문이 파다하다. 더군다나 나라은행과의 결별(?) 과정에서 명예에 적잖은 상처를 받은 벤자민 홍 행장의 이력이 클로즈업되면서 이같은 가설이 강력히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세번째 후보는 한국의 은행들. 본국의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이 미국에 진출함에 있어 그 교두보 대상이 나라은행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시나리오다. 나라은행이 워낙에 뉴욕 및 LA에 지점망을 갖추고 미국 동서부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은행으로 성장한 터라 덩치가 큰 한국계 은행들이 나라은행을 취할 경우 얻는 시너지 효과를 감안할 때 전혀 무리가 없다는 해석이다 .

박상균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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