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원하던 조건과 맞지 않아 그간 거래하던 팩토링업체 B사가 아닌 C사와 새로이 거래를 시작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B사의 직원이 자신의 회사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하루이틀 있던 일도 아니라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당하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다”며 “떠나간 고객이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나중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간단한 사실조차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팩토링업계 직원들이 떠나간 고객들에 대한 악소문을 퍼뜨리는 등의 영업 방식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영업 행태는 결코 최근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새 팩토링 업체들의 수가 늘어 경쟁이 심해지자 이같은 사례가 더욱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팩토링 업체 관계자는 “어디에나 자신에게 맞는 고객이 있는것 아니냐”며 “이번에 우리와 조건이 안맞아 다른 곳에 갔다 해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나중에 돌아올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자율 경쟁으로 제살깎기 식의 영업도 여전하기는 하지만, 더이상 이자율이 낮아지지는 않고 있다. 고객들이 팩토링 사용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이해도가 높아지며 조금의 돈에 업체를 옮겨다니는 경우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고객들이 자신의 상황에 가장 맞는 팩토링 업체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만, 일부 팩토링 직원들은 떠나간 고객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방법으로 ‘복수 아닌 복수’를 벌이는 셈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런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면 결국 그 고객과는 원수로 지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예전부터 이어진 나쁜 관행이 여전한 것 같아 씁쓸하지만, 이런 일이 없어질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