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00원대 깼어야

손성원(62) 미국 LA한미은행장은 30일 “달러화 약세는 국제적인 문제”라며 “경제 펀더멘털로 보면 원.달러 환율은 벌써 900원 선을 깼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초청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손 은행장은 이날 오후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환율하락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환율 하락이 오히려 생산력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여러 조치를 취해 환율 하락을 막고 있지만 원화 강세는 그만큼 국내 경제가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환율 하락으로 중소기업 등 고통을 받는 부문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겨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관련 “주택시장 침체가 미국 소비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며 또 미국경제가 침체하더라도 국제 경제가 큰 폭으로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낙관적”이라며 “조선.IT(정보기술) 산업 등이 고부가가치로 가고 있고 전반적인 경쟁력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그 핵심은 금융”이라며 “교포의 금융네트워크를 적극 끌어들여 활용하고 국내 금융기관은 해외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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