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자본 등을 겨냥한 한인 은행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한국계 은행이 넘쳐나고 있다.
순수 애틀랜타 한인 자본으로 설립, LA 중앙은행에 인수 합병된 제일은행을 선두로 최근 순수익 면에서 제일은행을 앞지른 메트로시티은행, 한국 신한은행의 미주법인 신한은행 아메리카, 올해 초 은행설립을 신청한 노아은행, 은행설립 신청을 앞두고 있는 내일(투모로우) 은행, 애틀랜타에 지점개설을 눈앞에 둔 우리은행 등이 애틀랜타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들 신설 은행들은 한인 외에도 중국계와 베트남계 등 아시안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켜보는 애틀랜타 한인들은 은행이 많이 생겨나면 더 나은 고객 서비스와 상품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하는 반면 전문가들은 내년이면 5~6개로 늘어날 한인은행에 대해 걱정하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주 또는 한국에서 지점을 설치하는 은행의 경우 애틀랜타 지역의 자금을 다른 곳으로 유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타주에서 진출한 은행은 자본이 거대하고 본점 및 지점 경영 노하우가 쌓여있어 애틀랜타 토종은행들을 무차별 공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애틀랜타 토종은행들이 얼마나 선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이창렬 제일은행장은 “애틀랜타 한인인구나 경제규모로 볼 때 3개 정도의 한인 은행이면 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 이상이라면 과열 경쟁과 제살 깎아먹기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어 신생 은행의 경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제일은행=애틀랜타 한인 자본으로 8년전 설립된 제일은행(은행장 이창열)은 작년 순익 1백90만달러, 대출금은 1억2천9백29만달러를 기록했다.
도라빌에 본점을 두고 둘루스, 스와니, 존스크릭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달 LA의 중앙은행이 인수해 내년 2월이면 정식 합병된다.
최근 애틀랜타를 방문한 중앙은행 유 행장은 “내년 2월경 은행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LA 자본이 애틀랜타에 큰 규모로 유입돼 1인당 융자규모가 5백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고 밝히며 “LA 중앙은행의 애틀랜타 진출은 일부 한인들의 우려와는 달리 한인커뮤니티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시티은행=2006년 문을 연 메트로시티은행(이사장 백낙영)은 현재 자산이 1억 4천만 달러다.
금년 1월부터 6월까지 순이익 2백만 달러로 창업 1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낮은 금리와 신속한 대출의 공격적인 SBA 융자로 한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 은행의 SBA 융자 규모는 현재 조지아주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하다.
도라빌에 본점이 있고 둘루스, 존스크릭에 지점을 낸데 이어 내년 6월 스와니에 지점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백낙영 메트로시티은행 이사장은 “앞으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애틀랜타 어디서든 메트로시티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점차 지점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뉴욕의 맨해튼, 뉴저지 포트리 등에 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미국 현지법인 신한은행 아메리카는 지난 3월 알파레타 지역의 미국계 은행 ‘노스 애틀랜타내셔널 뱅크(NANB)’를 2천9백만 달러에 인수하며 애틀랜타에 진입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는 조지아 은행 감독당국의 인가를 거쳐 10월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도라빌과 둘루스, 스와니 등 한인 비즈니스 밀집지역에 지점을 개설해 한인 자본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노아은행=올 1월 조지아주 은행감독국에 은행 설립을 신청한 노아은행(은행장 김정호)은 현재 설립 허가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1천5백만 달러로 둘루스에 은행부지를 마련해 놓고 있다. 내년부터 정식 은행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일은행(투모로우 은행)=도라빌 글로벌 포럼 쇼핑센터에 이미 간판을 붙인 내일은행은 최근 CEO(죠 모스)를 내정하고 조지아 은행감독당국에 2주안에 은행설립을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이사는 한인과 베트남계 투자자 10명으로 구성됐고 초기 자본금 2천만달러로 시작한다.
은행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스티브성 글로벌 포럼 대표는 “그 동안 CEO 내정이 늦어져 등록 신청도 늦어졌다”며 “늦어도 내년 3월이면 정식 은행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총자산 10억달러 규모의 미동부 최대 한인은행인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애틀랜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신한은행처럼 애틀랜타 지역의 한 은행을 인수해 애틀랜타에 진출을 계획하고 마땅한 은행을 물색중이다.
뉴욕, 뉴져지, 필라델피아, 버지니아, 메릴랜드, 캘리포니아 등지에 지점망을 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빠르면 올 연말 애틀랜타에 진출해 8개주 18개의 영업망을 보유한 전국은행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애틀란타=류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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