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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기 호 회계사·CKP,LLP. 대표 ‘사람’은 늘 화제의 중심에 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사람’이 중심이 된다는 말은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지도 모른다.
동 시대를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사람’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일까. 시대 변화와 흐름에 따라 ‘사람’에 대한 이슈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큰 이슈들을 떠올려 보자.
아마도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고용’에 대한 관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들은 오랜 기간 동안 ‘고용’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두지 않았다. 평생직장이라는 말과 함께 고용주의 뜻이 주가 되는 고용문화가 지속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사회를 규정짓고 있는 동안 사회 안에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세대교체가 지속돼왔다.
단순히 고용주의 뜻에 따라가는 수동적인 고용에서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능동적인 고용 문화가 사회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온 것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을 만들어져 있는 ‘문화’라는 틀 안에서 안이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동안 새로운 세대들은 자신의 뜻에 따라 조금 더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찾아 이곳 저곳으로의 자리 움직임을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력의 극심한 이동은 현재 한인사회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라 고용주에게 절대적인 관심을 요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한인 은행간의 인력이동은 은행의 비지니즈 리스크의 하나로 간주될 정도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고용인 뿐만 아니라 고용주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진지한 대책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용 인력에 대한 이해가 밑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세대간의 소통의 문제는 늘 있어왔던 문제라고 말들을 하면서 실제적으로 그러한 세대간의 다름에 대한 의식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게 되는 게 보편적인 현실이 아닌가.
분명 새로 고용되는 인력과 또 고용되어 있는 인력은 그들을 고용하는 사람들과 다르다. 자라온 환경, 사고 방식, 문화, 교육, 어느 것 하나 새롭게 덧붙여지고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고용주는 새로운 세대에게 그들과 자신들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말하기’보다는 그들과 조금이라도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듣기’에 무게 중심을 줄 때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인드를 여는 것이 장기간의 고용 유지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전 세대들의 교육은 그저 단체로서의 개인이 주를 이루었다. 개개인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보다는 집단으로서의 세대를 이해하고 규정지어 일괄적인 이해를 부추기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들은 개인으로서 생각하고 개인으로서 행동한다. 따라서 개인으로서의 주체를 이해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는 것이다.
개인으로서의 그들은 새로운 기술과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습득하고, 또 그것을 바로 이용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자원은 기성 세대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그들에게는 각자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내포한 능력이 있다. 이러한 능력과 자원을 제대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들이 가진 능력과 자원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다.
개개인의 개성과 특기를 이해하고 그들 각자에게 맞는 적절한 모티베이션을 준다면 현재의 자신의 자리에 대한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또한 쉽게 또 다른 자리를 찾아 떠나는 일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구체적인 대안의 제시해 보자. 현 세대들은 어머니와 함께 자라온 세대다. 등교길에서부터 어머니의 라이드를 시작으로 방과 후 활동까지 일일이 뒤를 쫓아다니며 챙겨주는 어머니가 있다. 그러한 현 세대들을 바라보았을 때, 고용주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어머니처럼 행동하는 일일 것이다. 세심한 잔소리와 격려, 그리고 뒷받침이 이들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어머니같은 고용주가 있을 때 이들은 같은 자리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더 쉽게, 그리고 더 꾸준히 발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자. 단순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 라는 흔한 말 풀이 그대로가 아니라 그 말뜻을 곱씹어 보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을 수가 있다.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이롭게 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고 이롭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북돋아줘야 한다.
현 사회에서 이러한 사람의 이로움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고용주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따라서 좀 더 현 세대들과 가깝게,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그들을 함께 진지하게 ‘고용’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어쩌면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고용주에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