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감독위원회가 하나금융지주의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행장 최운화) 지분 37.5%의 인수를 승인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 금융지주회사법 개정 이후 금융지주회사가 외국 자회사를 편입한 첫 사례이자, 본국 자본이 현지법인 설립이 아닌 투자 형식으로 한인 금융권에 직접 뛰어든 이정표로 남게 됐다.
금감위는 지난 21일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지주가 커먼웰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한국 금융지주법은 금융지주사가 2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이를 자회사로 분류한다.
하나금융지주는 미국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커먼웰스의 최대주주로서의 권한을 갖게 되며, 이 시기는 1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소유한 것이 아니기에 직원을 LA로 직접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소속을 커먼웰스로 옮기는 형식을 취하는 인사가 예상된다.
커먼웰스는 지난 10월 하나금융지주에 전체주식 37.5%에 해당하는 180여만주의 신규주식을 3870여만달러에 판매하는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었다. 가격은 주당 21.50달러로 지난해 여름 증자 당시의 배정가와 같은 금액이다.
장외거래되고 있는 커먼웰스의 주식(심볼: CWBB)의 가장 최근 거래가는 지난 19일의 16.50달러이다.
이번 인수승인은 특히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한인은행들에게 인수합병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현상황에서 하나은행의 미주 입성이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03년 퍼시픽유니온뱅크(PUB) 인수건에서 한미은행에 밀렸으며, 지난해에는 아이비은행 지분인수건이 무산됐던 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 정도 되는 곳이 커먼웰스 정도의 규모로 만족하겠냐”며 “여러 방법을 통해 다른 은행을 사모아 덩치불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2개 지점에 지난 3분기 기준 자산규모 2억6142만9000달러인 커먼웰스는 올해 지난 3분기까지의 순익 누계가 123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