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지킬 길 찾자’···차압방지박람회 한인들 몰려


▲ 지난 29일 LA 나성한인교회에서 열린 KCCD ‘차압방지 정보박람회’에서 KCCD 진 김 사무국장(왼쪽)이 주택 소유주들이 알아야 할 차압방지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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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압방지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뜨거운 주말이었다.

지난 29일 LA 나성한인교회에서 열린 ‘차압방지 정보박람회’에는 약 150여명의 한인 주택 소유주들이 참석해 차압방지를 위한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주택이 차압당할 위기에 처한 한인들의 현실을 미 정부와 각 기관에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였다는 평을 얻었다. 

행사를 주최한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 임혜빈 회장은 “미국 전역에 걸쳐 한인 커뮤니티 뿐 아니라 아시안 커뮤니티 전체에서도 비 주류계가 이런 행사를 개최한 건 처음”이라며 “패널 참석자들이 정부와 은행, 단체들에서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책임자들인 만큼 소수계들이 처한 주택 차압 위기의 현실이 향후 정책에 많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비에르 베세라 하원의원과 존 브래디 LA시 주택정책 코디네이터, 프레디맥 레기 브랜빈 매니저 등 각계 인사 10여명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지하게 진행됐다.

특히 융자사기에 휩쓸려 주택을 잃게 된 한인이 사례 발표를 하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주택차압 위기에 내몰린 한인들의 현실이 여과없이 공개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인 영 김(52)씨는 “작년 9월부터 융자가 변동 이자로 바뀌면서 페이먼트가 800달러나 올라 너무 힘들어 뭔가 방법을 찾고 싶어 오게 됐다”면서 “이곳에 와보니 너나할 것 없이 다들 비슷한 처지인 것 같아 그나마 안도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워크샵이 끝난 후에도 참석자들은 각 단체와 기관에서 마련한 부스를 찾아가 개별상담을 요청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임혜빈 회장은 “이번 행사는 그간 정부 정책으로부터 소외돼 왔던 아시안계 커뮤니티에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면서 “벌써 타이계나 베트남계 커뮤니티에서도 한인 커뮤니티가 차압방지 세미나를 계획하는 것을 알고 구체적인 추진방법을 의뢰하는 등 소수계 커뮤니티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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