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주택 매물적체 역대 최고

남가주 지역 주택 판매 대기 기간이 급속하게 길어지고 있다.
김희영부동산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오렌지카운티 매물 체류기간은 33.4개월, LA카운티의 경우 지난 2월이 21.2개월을 기록하는 등 집을 내놓고 팔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역대 최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의 매물적체 현상은 1996년에 시작된 불경기 시절 오렌지카운티 14.8개월과 LA카운티 11.5개월의 매물 체류기간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렌지카운티는 현재까지 2월 주택 매물 체류기간에 대한 집계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이 판매될 수 있는 평균 일자를 분석한 매물대기 기간은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매물대기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 나온 주택 재고량이 계속적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 매매 감소와 차압주택 급증이 주택 재고량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이처럼 매물 대기기간이 급속하게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희영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주택 매물 대기 기간과 차압 주택수를 알게 되면 언제부터 부동산 침체가 시작됐으며 언제쯤 부동산 불경기 바닥이 될 것인가를 알 수 있다”며 “현재 부동산 가격 하락과 주택 매물대기 기간이 정상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곧 바닥이 가까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통상적으로 매물 대기 기간이 3개월을 넘어서면 ‘셀러 마켓’의 시작으로 부동산 불경기 징조로 판단한다.
남가주 평균 매물대기 기간은 지난 1월 19.75개월로 가장 많이 적체됐으며 2월에는 16.04개월로 3.71개월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오렌지카운티의 2월 집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대기 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나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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