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빅4 실적발표 시작

나스닥 상장 4개 한인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오는 23일 나라은행(심볼: NARA)을 시작으로 중앙(CLFC)이 24일, 29일에는 한미(HAFC)와 윌셔(WIBC)가 각각 지난 1분기 실적을 내놓고 투자자 컨퍼런스콜을 갖는다.

지난주 시티은행(C)이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낮추기도 했지만, 중국계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EWBC)은 부실자산(NPA)이 전분기 대비 10% 넘게 늘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88% 하락해 큰 폭의 주가하락을 맛봐야 했다. 금융기관들의 위기가 바닥을 쳤다는 항간의 분석은 일부에 국한될 것일뿐 뚜껑은 결국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으로 호평을 받았던 나라는 악화일로에 있는 자산건전성을 얼마나 다 잡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나라 실적의 월가 예상치는 1년전보다 11% 떨어진 주당 0.25달러이다.

24일 컨퍼런스콜을 갖는 중앙은 지난해 4분기에 자산건전성을 잘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애틀랜타 제일은행 인수건 무산과 8명의 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구조조정 소식으로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오는 29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한미와 윌셔의 1분기 실적은 새 수장들의 첫번째 성적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직까지 행장인선을 마무리짓지 못한 한미는 최고대출책임자(CCO) 출신으로 ‘한미맨’을 자처하는 육증훈 행장대행 체제에서 부실대출과 자산건전성이 어느 수준까지 관리됐는지가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앤 김 행장이 진두지휘하는 윌셔 역시 자산건전성과 대손충당금 규모가 관건이다. 가뜩이나 상업용부동산 대출에 대한 노출이 큰 편이라 대출건들에 대한 관리가 어느정도 이뤄졌는지가 숫자로 나오게 된다. 지난 7일 임기를 시작한 KPMG출신의 알렉스 고 CFO가 감사기관이 아닌 은행의 입장에서 투자자들의 질문을 받게 되는 것도 흥미를 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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