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품질별로 7달러에서 20달러 사이에서 판매되었던 현지 생산쌀에 비해 15~28달러 더 비쌌던 한국산 쌀은 최근 현지 쌀 가격의 폭등으로 가격차가 최고 8달러선까지 좁혀져 시장 재진출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을 강조한다면 지난해 겪은 한국산 쌀 파동을 되풀이 할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조심스러운 지적이다.
▲ 무분별한 수출 자제 다분히 정치적인 논리로 지역 쌀 수출에 열을 올리던 한국의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해 사례를 분석한 농수산물 유통공사(이하 aT센터) 자료와 과당 수출 자제 요청에 따라 어느정도 정리되어가는 모습이다. 또한 그간 농수산식품부가 담당하던 쌀의 수출 업무가 최근 aT센터로 이관돼 추후 수출과 관련돼 LA지사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aT센터 김학수 지사장은 “지난해 무분별한 한국산 쌀의 진출로 시장 형성조차 못한 상태에서 이미지만 나빠졌다”라며 “이러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 고품질유지 무분별한 수출은 비단 과당경쟁에 따른 신규시장 붕괴뿐 아니라 일부 기대 이하의 품질을 가진 쌀까지 수입돼 소수의 고급미 시장 공략이라는 당초 목표에서도 크게 벗어났다. aT센터 김학수 지사장은 “현재 이에 대해 각 지자체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올해는 품질이 검증된 2~3종의 고급미로 다시 한번 승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소비하는 쌀시장은 연간 12만톤 규모로 aT센터는 이중 5% 내외인 6,000~1만톤 분량을 고급미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대풍 골드, 백세미 등의 브랜드로 대표돼 현재 20~28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는 고급미 시장 공략을 위해선 안정적인 품질관리가 우선돼야 가격차를 극복 할 수 있다. 해태아메리카 정정우 대표는 “한국의 고급미의 경우 수확 직후 도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보관시설 역시 크게 개선돼 현지 쌀에 비해 품질은 우수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양질의 한국산 쌀 브랜드 선별 수출과 품질 경쟁력 유지라는 과제는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 수립 절실 지난해 한국산 쌀의 실패에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마케팅의 부재다. 업체마다 서로 다른 품질의 한국쌀을 갖고 제각각 진행한 마케팅은 결국 재고와 수입업자의 적자로 이어졌다. aT센터는 이를 위해 우선 5~10파운드 사이의 다양한 소포장 상품과 선물세트 등 을 출시, 부담없이 소비자들에게 소비경험을 주고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마다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마케팅을 일원화해 새로운 시장형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 9~10월 사이 미국 시장 재도전이 예상되는 한국산 쌀은 연말까지 좁혀진 가격 경쟁력과 양질의 품질이라는 장점을 적극 살려 지난해 78만 달러와 비슷한 규모로 수입될 전망이다. aT센터측은 연말까지 시장 재형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 궁극적으로 연간 300~350만 달러 수준의 고급미 시장을 장악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