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시작돼 신용경색으로 이어진 금융기관들의 어려움은 내년에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서 금융기관들은 4개의 주요 문제를 해결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이마저도 향후 6~9개월 안에는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적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은행들의 어려움이 해소되려면 크레딧비용의 안정화, 자본금 문제 해소, 수익성 회복 등이 선행돼야 하며 투자기관들이 매분기마다 내놓는 각 은행의 실적예상치의 편차가 너무 크게 나오는 최근의 경향도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의 부실대출 문제도 내년 초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은행들의 손실처리(Charge-Off) 규모는 지난 1분기에 전체 대출의 평균 0.95% 수준이었으나 2분기에 1.12%로 오른뒤 내년 1분기에 1.39%로 피크를 칠 것으로 내다봤다.투자기관들이 내놓은 실적전망치의 편차가 너무 큰 최근의 모습도 불안정한 금융시장의 모습을 대변하는 좋은 예로 지적됐다. 골드만삭스는 “실적전망치의 편차가 줄어든다면 지금의 금융위기가 안정화되는 전조로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여러 은행들이 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손실이 커지며 보유자금이 줄어든 부분을 메꾸기 위한 것으로, 신용경색 이후 지금까지 1200억달러를 증자했지만 앞으로도 650억달러를 더 수혈해야 은행들이 위기를 극복한 뒤 다시 올라설 힘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골드만삭스는 이 리포트에서 다룬 은행들의 2008년 실적전망치를 평균 9% 하향조정했으며, 2009년치는 4%, 2010년치는 2% 각각 내렸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