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4대은행주 일제히 뒷걸음

국제유가 급등과 불경기 우려로 뉴욕증시가 일주일만에 2년전 수준으로 후퇴하며 베어마켓의 전조라는 우려가 일었던 지난주 금융주들에 대한 불안감마저 가중되며 한인은행들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제유가 급등세로 투자심리마저 위축되는 상황에 나스닥 상장 4개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신용경색 여파를 겪고 있는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은행들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한 투자기관 애널리스트의 분석까지 나오며 또한번 휘청했다.

투자기관인 ‘RBC 캐피탈마켓’의 조 모포드 애널리스트는 지난 26일 “캘리포니아 경제의 취약점은 주택시장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에 주력하는 은행들에게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내용의 노트를 투자자들에게 전했다.

모포드 애널리스트는 “캘리포니아의 대형 주택건축 융자기관들은 불경기와 급증하는 크레딧 비용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홈에퀴티 크레딧의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커머셜 및 산업용 대출 등에서의 위험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부동산들의 현재 감정가(Appraisal value)가 은행들이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떨어졌고 이같은 추세는 더욱 악화될수도 있어 은행들이 감수해야 할 손실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그다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모포드는 새크라멘토, 샌디에고 등 주택공급이 과했던 지역에 집중했던 은행들이 특히 위험하다며 움쿠아홀딩스, 이스트웨스트뱅콥, 센트럴퍼시픽파이낸셜 등과 같이 건축대출에 노출이 큰 은행들을 예로 들었다. 반면 웰스파고, 지온스뱅콥, SVB파이낸셜, UCBH홀딩스 등의 은행은 불황을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탄탄한 경영진이 있다며 되려 매입을 추천했다.

가뜩이나 장이 좋지 않았던 26일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26, 27일 양일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7일 한미(심볼:HAFC)는 주초 대비 3.89% 내린 5.44달러에 장을 마쳤으며, 나라(NARA)는 주초대비 2.06% 떨어진 10.94달러로 지난 3월10일 이후 처음으로 마감가 기준 10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 움직임에서는 가장 탄탄한 모습을 보여온 윌셔(WIBC)도 1주일간 5.37% 빠진 9.17달러에 장을 마쳤으나 9달러대를 지켜내는데는 성공했다. 지난 9일 8달러대로 내려간 뒤 좀처럼 9달러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앙(CLFC)은 8.47달러로 한주를 마치며 주초대비 1.28% 떨어지는데 그쳤다. 

염승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