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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은행가의 유일한 비한인 간부인 중앙은행의 로니 로빈슨 CFO가 자신이 바라보는 한인은행가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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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들의 위기가 쉽사리 진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브프라임으로 불거진 주택경기 급냉이 가져온 불경기 한파에 대비한 한인은행들의 자구책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커뮤니티은행 행장을 역임한 뒤 뱅킹 컨설턴트를 거쳐 이제는 한인은행가의 유일한 비한인 간부로서 중앙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하고 있는 로니 로빈슨을 만나 그가 보는 한인은행가의 현황과 비한인으로서 보는 한인은행가의 장단점을 들어봤다.
-지난해 신용경색이 시작된 이래 미국 금융기관 모두가 아직까지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한인은행도 예외는 아닌데.
▶지금의 신용위기로 인한 피해는 한인은행보다는 주류은행들에 더 크다고 본다. 지금까지 문제가 터진 분야는 주택모기지나 건축과 같은 서브프라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업종들이다. 한인은행들은 이 업종들에 대한 노출이 매우 적다.
최근에는 상업용부동산(CRE)대출을 두고 말이 많은데 인랜드엠파이어와 같은 신규 커뮤니티의 피해가 크지 한인은행들의 영업이 집중된 LA한인타운과 같은 자리잡은 지역에는 그 여파가 아직 제한적이다.
-한인은행들의 CRE 집중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CRE시장에도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 않나.
▶전체 대출에서 CRE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은건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한인은행가 전반적으로 봐도 이 대출들의 담보대비 대출비율(LTV)이 60~65% 선이고 그외 여러 조치들이 취해지는 중이라 어느정도의 문제를 막아낼 쿠션은 충분하다고 본다. 게다가 각 은행들이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팅을 하는 등 불경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본다.
-현재 금융기관들에게는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등 3가지 문제가 가장 큰 화두인듯 싶다. 이 3개가 서로 연관되긴 했지만 이 중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은 무엇이라 보나.
▶3가지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유동성이라 하겠다. 유동성을 말할때 보통 체킹구좌, 머니마켓 등이 포함되는 핵심예금(Core Deposit)을 말하는데, 한인은행 뿐 아니라 미국내 모든 은행들이 예금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월의 인디맥은행을 포함해 FDIC가 폐쇄한 은행들을 보면 결국 유동성이 가장 큰 문제였다. 유동성 문제는 향후 수년간 그 은행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비한인 간부로서 한인은행가에 발을 디딘지 1년 반이 넘었다. 한인은행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으로부터의 신규 이민자가 들어와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민에 대한 인식 변화나 한국 정부의 해외투자한도 확대와 같은 사례는 한인은행들에게 분명한 호재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대형 주류은행들이 한인커뮤니티 시장 공략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이 갖는 매력이 크다는 증거다. 앞으로는 웰스매니지먼트나 신탁(Trust)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주고객층도 이민 1세대에서 2세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한인은행가에서 유일한 비한인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직장생활은 어떤가.
▶유재환 행장을 비롯해 뛰어난 능력을 가진 다른 경영진들과 함께 일하는 자체가 너무 즐겁다. 이사회, 경영진, 직원, 고객 등을 만나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즐겁고도 전문적인 분위기에서 만들어낸 결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염승은 기자
[로니 로빈슨 CFO는]
지난해 4월 중앙은행의 CFO로 한인은행가와 연을 맺었다. 부실대출로 인한 자산건전성 이슈가 끊임없이 대두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이 부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85년 펜실베니아주 퍼스트페데럴세이빙스뱅크에 입행한 뒤 1991년 CFO로 취임해 은행의 나스닥 상장을 이끌었으며 이후 3년간 행장으로 일했다. 중앙은행 합류 전에는 뱅킹컨설턴트로서 컴플라이언스,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 등에 대해 다수의 은행들에 자문을 해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