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맥 폐쇄 이후 은행주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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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쏟아진 부정적인 소식을 생각하면 믿기 어렵지만 금융주들이 지난 7월의 인디맥 폐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해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11일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인디맥은행을 폐쇄했다는 소식이 나온 바로 다음 거래일인 7월14일과 비교해 볼때 큰 문제가 있는 은행들을 제외한 다수의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분석이 계속해서 나오지만 지난 2분기에 월가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보인 은행들이 많았던 것에서 볼 수 있듯 금융기관들에 대한 불안심리가 지나쳤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주들의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양대 지수는 물론 나스닥에 상장된 4개 한인은행들의 주가도 인디맥 이후 크게 올랐다. 지난 7월15일 48.47에 불과했던 KBW 뱅크 인덱스는 2개월여만에 68.24로, S&P 뱅킹 인덱스는 128.09에서 181.95로 올랐다.

이 기간동안 한인은행들은 윌셔은행(심볼:WIBC)이 71.73%, 중앙(CLFC)이 69.67%, 나라(NARA)가 35.93%씩 각각 올랐다. 지난 2분기말에 또한차례의 영업권(Goodwill) 문제를 겪었던 한미(HAFC)도 12.18% 상승했으며, 지난 2분기 중 대규모 증자를 실시했던 중국계은행 이스트웨스트(EWBC)는 지난 주말 연방 재무부의 패니매·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책 발표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아 지난 7월15일 마감가 대비 77.04% 올라 있다. <표 참조>

물론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자본비율, 유동성, 자산건전성 등 3대 이슈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이고, 정부의 개입으로 모기지 문제가 해결된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다. 와코비아, 워싱턴뮤추얼, 다우니세이빙스 등 위험수위를 오가고 있다고 평가되는 은행들에 또다른 문제가 없으란 법도 없는데다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불안감도 그대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포함된 금융주들은 이달 말로 마감되는 3분기에 전년대비 54% 적은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어느정도 예상되는 악재가 현재의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델라웨어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주택가격이 두자릿수로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지 않은 점을 들어 “올초 같았으면 지난달 당시의 주가 변동폭보다 20%는 더 출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가득해 조그만 뉴스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여왔지만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며 각 은행마다 다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며 “상업용부동산 말이 많은데 은행들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기회복이 관건이라 앞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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