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 중 80% 3분기에 집값 하락

지난 3분기 미국 내 대도시 중 80%에 가까운 지역의 집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지역 152곳 중 120곳의 주택가격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전체 주택중간가는 20만500달러로 지난해 3분기 22만300달러에 비해 9%가 하락했으며 지역별로보면 서부지역이 지난해 3분기 33만8800달러에서 올 3분기 26만6300달러로 21.4%가 떨어져 타지역에 비해 3~7배가량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북동부는 6.5%, 중서부는 5.5%, 그리고 남부는 3.7%가 떨어졌다.

이러한 주택가격 하락은 미전역에 걸쳐 차압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현재의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 부동산 침체가 아직도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부의 하락폭이 큰 것도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구당 주택가격이 비싼 지역이어서도 하락폭도 그만큼 컸으며 특히 차압매물의 수가 많은 것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별로 보면 152개 조사대상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 곳 10곳 중 7곳이 캘리포니아주에 있으며 9곳이 서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온타리오지역으로 지난해 3분기 37만5100달러이던 중간가가 올 3분기에는 22만7200달러로 떨어져 무려 39.4%의 하락폭을 기록,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캘리포니아주 샌크라멘토-아덴-아케이드-로즈빌지역으로 36.8%가 떨어졌고 샌디에고-칼스배드-샌마르코스지역도 36.0%가 하락했다.

이어 로스앤젤레스-롱비치-산타아나지역은 60만2천달러이던 것이 1년사이 39만1400달러로 35.1%가 떨어졌고 주택차압의 직격탄을 맞은 네바다주 라스베가스-파라다이스지역도 28.4%가 하락했다.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산타아나지역도 71만4천달러이던 것이 51만7300달러로 27.6%가 떨어졌다.

반면 뉴욕주 엘마이라는 가격이 10만5천달러로 13%가 올라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일리노이주 디케이터는 8.7%, 블루밍턴은 8.1%가 각각 올랐다. 한편 전국적으로 집 매매는 전년동기비 8% 가까이 줄었으며 디폴트에 빠진 모기지를 수반한 부동산 판매는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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