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에 증시 호황 올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따른 기대감으로 증시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이같은 기대감은 단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 인터넷매체인 CNN머니는 오바마 당선인이 취임 직후 보일 적극적인 경기활성화 대책으로 증시가 호황을 맞을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길어야 몇주 가는데 그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탠다드&푸어스’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의 조사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지난 1932년 이래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임기의 첫 100일간 평균 1.6%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정당별로 본다면 공화당 출신 대통령 취임에는 0.9%, 민주당 출신에는 2.2%의 증시 상승 효과가 있었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한해 모두를 놓고 보면 지난 1932년 이후 있었던 총 19번의 대통령 취임 년도에 S&P500 지수는 공화당이 정권을 잡은 해에 7.7% 하락한 반면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취임하던 해에는 4.8% 상승했다.

하지만 이같은 역사적인 통계가 있다하더라도 지난해에만 38% 하락한 S&P500지수가 2.2% 오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워낙 약해 지난해 11월 총선 또는 올 연초에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단기적인 랠리로 끝나고 말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의 경기침체가 올 연말 혹은 내년 안에 개선되리란 기대감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기관 ‘도슨웰스매니지먼트’의 조 아놀드 자산관리사는 “지난해 총선이나 올 연초 모두 증시에 대한 낙관론에 며칠 또는 몇주간 랠리가 일기도 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경제가 위기에 있으며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한 뒤 낙관론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중인 8250억달러의 경기부양책과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따른 금융시스템 안정화 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희망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카날리트러스트’의 드류 카날리 CEO는 “많은 투자자들이 새 행정부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며 “새 행정부가 가장 먼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본 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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