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5월은 주총의 달’

감독국 행정제재·경영진·이사 교체문제 등 주주 불만 표출 거셀듯

한인은행들의 주총시즌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나스닥 상장 4대 한인은행들이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 보내는 프록시(Proxy) 파일링이 나온 것을 신호로 대부분 한인은행들의 주총 일정이 확정됐다.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년 1년간 한인은행들에서도 감독국 행정제재, 경영진 교체, 이사 교체 등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기에 몇몇 은행에서는 주주들의 불편한 심기가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이 오는 5월말에 주총을 갖는다. US메트로은행이 내달 19일로 가장 빠르며 21일에는 유니티와 새한의 주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5월의 마지막 주인 27일에는 한미, 윌셔, 중앙 등 3개 상장은행이, 28일에는 나라와 태평양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미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5월말에 주총을 가졌으나 올해에는 하반기 중 가질 것이란 입장외에는 결정된 바가 없다.<표 참조>


현재까지 외형상으로는 올해 주총에서 특별한 안건이 잡힌 은행은 없다. 주총 안건이 공개된 4대 상장은행을 보면 모두가 이사 재신임, 회계감사기관 선정, 경영진 성과급 승인 등을 안건으로 올리고 있다. 한미가 지난해 주총에서 승인된 이사진 임기 1년 제한 발의안을 올해 주총에서 법인 정관에 반영하는 표결이 눈에 띨 정도이다. 비상장은행들 역시 큰 이슈가 걸린 안건은 아직까지 확인되 않은 가운데 태평양은행 정광진 이사장이 임기 2년을 채워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정식안건이 모두 통과된 이후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다. 지난 1년이 전무후무한 금융위기로 모든 금융기관에 어려움이 있었던 시기라 하지만 주가폭락이나 실적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없을 것이라 짐작키는 어렵다.

특히 지난해 주총 이후 행장 이하 경영진은 물론 얼마 전까지도 이사진에 큰 변화를 겪고 있는 한미은행, 은퇴를 선언했던 이사장이 돌아오고 은행을 떠난지 6개월여만에 전무급 인사가 복귀한 나라은행 등 내부적인 변화가 컸던 은행들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주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인은행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시기가 시기인만큼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질문이나 그간 쌓였던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주주 입장에서는 은행의 현 상태가 어떻고 앞으로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등에 대한 경영진과 이사진의 숨김없는 답변을 듣고 싶어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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