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행장 조앤 김)이 지난 1분기에 월가예상치에 못미치는 주당 0.07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이 은행의 지주사인 윌셔뱅콥(심볼:WIBC)은 1분기에 주당 0.07달러(31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월가예상치 주당 0.12달러 순익에 못미치는 결과로 부실대출(NPL)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윌셔는 지난달 31일 현재 지난해 4분기 대비 자산이 6.53%, 예금이 5.52%, 대출은 0.98% 씩 각각 증가했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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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예금이 전분기 대비 1억달러, 1년전에 비해서는 17억3000만달러 늘었다. 이로 인해 신규대출의 대부분을 고객 예금으로 펀딩했고 브로커 예금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윌셔 측의 설명이다. 윌셔의 알렉스 고 CFO는 “핵심예금을 둔 경쟁이 여전히 심각하지만 올초부터 시작한 ‘예스 2009′캠페인과 비한인시장 공략으로 예금유치에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월말 현재 총대출의 무려 81%가 상업용부동산(CRE) 대출로 채워진 점은 최근 CRE시장의 트렌드를 볼때 우려를 자아낸다. 순이자마진(NIM)은 3.33%로 40bp 하락했다. 자본비율(Total Risk Based Capital Ratio)은 16.69%로 0.04%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윌셔의 1분기 실적에서는 불경기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말에 1560만달러였던 NPL규모가 2970만달러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게 눈에 띤다. 이는 총대출의 1.43%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이같은 NPL 급증은 1420만달러에 달하는 2개 대출 때문이다. 윌셔 측은 “라스베가스 부지를 담보로 한 840만달러 대출자가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갔으나 최근 감정가에 따르면 담보대비 대출비율(LTV)이 47%에 불과하고, 말리부 지역 부지를 담보로 한 430만달러 대출의 경우 담보물의 최신 감정가가 820만달러에 달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윌셔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총대출의 1.65%에 해당하는 342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80만달러 증가했다. 조앤 김 윌셔은행장은 이날 오전 투자자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고객들과 만나보니 남가주 지역 고객들이 겪는 어려움이 매우 컸지만 이들이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한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게 인상깊었다”며 “대출손실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신규대출과 자산건전성 관리로 지금의 불경기를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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