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와 주택차압 대란 속에서도 흔들릴 줄 모르던 뉴욕의 주택시장이 뒤늦게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이 부동산 전문 사이트인 트룰리아 닷컴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미국을 강타한 부동산 경기 후퇴 속에서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던 뉴욕의 주택들이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있다. 특히 뉴욕의 주택 리스팅가격 하락은 여느 대도시보다 집값 만큼이나 하락폭이 크다. 최근 뉴욕의 평균적인 가격 인하폭은 14%, 금액으로는 2만9,500달러에 달하며 이로인해 주택 평균 가격도 210만달러로 낮아졌다. 특히, 뉴욕 맨해탄의 고층 건물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부유층 지역인 어퍼웨스트사이드 지역의 아파트 매물 35%가 평균 15% 가격을 낮췄고, 맨해튼 남부의 로워이스트사이드에서는 매물로 나와있는 아파트의 40%가 평균가를 12% 내렸다. 대도시 중 뉴욕 다음으로 리스팅 매물의 가격 하락폭이 큰 곳은 LA로 33%가 가격을 낮췄으며 평균 인하폭은 13%로 주택 가격 평균도 100만달러로 내려갔다. 시카고와 휴스턴에서도 매물로 나온 주택 중 25% 정도가 가격을 낮췄다. 미국의 경제.문화 중심인 뉴욕의 주택 가격이 이처럼 내려간다는 것은 그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사실 미국 주요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2006년 최고점에서 29%나 하락했던 지난 3년간 뉴욕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 기간에 뉴욕의 집값은 14% 하락했지만 라스베가스는 46%, 마이애미 43.4%, LA는 40%나 떨어졌다. 트룰리아 닷컴은 현재 미국 전체 주택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의 25% 이상이 가격이 낮춰졌다고 밝혔다. 막강한 부동산 파워를 자랑했던 뉴욕의 주택 가격이 이처럼 궁지에 몰린 것은 금융 위기로 인한 월가의 실업과 임금 삭감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