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묵은 부츠컷 ‘소시지룩’ 대변신


1) 밑단을 푼다.
2) 바지를 뒤집은 상태에서 기준점 ①과 ③, ②와 ④를 각각 초크로 연결한다.
    스키니 밑단(③과 ④의 거리)은 6.5인치를 남긴다.
3) 초크선을 따라 재봉틀로 박는다.  
4) 풀었던 밑단을 원상 복귀한다. 
 
ⓒ2009 Koreaheraldbiz.com


유행지난 청바지 새것처럼 리폼하기

▶청바지는 좀처럼 늙지 않는다.
 
물 빠진 청바지는 그 나름대로 빈티지한 멋이 있고, 낡아서 천이 후들후들해진 후에는 ‘구제 바지’라는 이름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다. 문제는 ‘라인(바지 선)’이다.
 
2~3년 전 부츠컷(엉덩이와 허벅지는 꼭 끼고, 종아리부터 넉넉히 퍼지는 세미 나팔바지) 스타일의 청바지가 크게 유행했다면 지난해부터는 종아리 부분까지 꼭 끼는 스키니진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새 스키니진을 하나 장만할 수도 있지만, 장롱 안에서 고독을 씹고 있을 부츠컷 청바지를 올 봄 재단장해보는 것도 좋겠다. 재봉틀과 줄자만 있으면 30분 만에 청바지의 몸매가 달라진다. 
 
▶부츠컷의 스키니진 변신기
 
한때 유행했던 부츠컷 청바지를 꺼내 들고, 밑단의 실밥을 풀어낸다. 실밥을 풀어내지 않고 박음질을 하면 밑단 라인이 울퉁불퉁해 보기 좋지 않다. 바지를 거꾸로 뒤집어 살짝 다림질을 하면 준비 끝.
 
기준선은 다리 안쪽 부분과 바깥쪽 부분에 2개를 긋는다. 각각 아래와 윗부분에 기준점을 두 개씩 잡고 두 점을 초크로 연결한다.
 
기준점 ①은 정면에서 봤을 때 엉덩이가 가장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다. 로우라이즈(허리 라인이 골반 아래까지 내려온 바지)가 아니라면, 보통 허리 라인에서 28~30㎝ 내려온 부분이 기준점이 된다. 기준점 ②는 가랑이가 맞닿은 부분에 잡는다.
 
스키니진의 일반적인 바지 밑단 폭은 6.5인치. 밑단 가운데 부분에 6.5인치를 남겨두고 양 옆을 동일하게 나눈다. 바깥쪽이 기준점 ③이고, 안쪽이 기준점 ④가 된다. 기준점 ①과 ③을 일직선으로 쭉 연결하고, ②와 ④를 또 하나로 연결한다. 초크선을 따라 재봉틀로 박아준다.
 
기준선 바깥 부분은 가위로 잘라낸다. 가위로 잘라내 울퉁불퉁한 부분을 재봉틀로 깔끔하게 다듬어도 좋다. 풀어냈던 밑단을 원상복귀 한 후 뒤집어주면 청바지가 몰라보게 날씬해졌다.
 
트루릴리전처럼 큼직한 스티치 장식이 사선으로 오가거나, 무늬가 화려한 청바지는 리폼이 쉽지 않다.
 
나팔바지도 스키니진으로 다시 태어나기엔 무리가 있다. 바지 옆 라인을 아무리 줄여도 엉덩이 부분이 헐렁해 ‘배기바지(일명 ‘똥싼 바지’)'처럼 되기 쉽다.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은 꼭 끼면서 종아리 부분이 헐렁해지는 일자나 부츠컷 스타일이 리폼하기엔 최적의 청바지다.
 
▶체크 청치마
 
지난해부터 시작된 체크 열풍은 리폼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주로 치마 밑단이나 허리 부분에 체크 무늬 천 조각을 둘러 멋을 낸다.
 
우선 청바지의 두 다리 부분을 싹둑 잘라낸다. 길이 조절은 취향에 따라. 체크 천 조각을 이어붙였을 때 길이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한다.
 
기준점 ②부분을 도려낸 후, 갈라진 부분을 재봉틀로 박아 통치마를 만든다.
 
그 위에 체크 천조각을 두르고 시침바늘로 고정시킨 후, 뒤집어서 재봉틀로 치마 밑단을 박는다. 체크 천을 접어 주름을 만든 후 박으면 더 로맨틱하다.
 
또는 같은 방식으로 통치마를 만들고 밑단을 깔끔하게 처리한 후, 허리 자락에 체크 천을 덧대는 것도 멋스럽다. 허리띠처럼 천을 이어붙인 뒤, 배꼽 앞에서 리본을 만들어 재봉틀로 고정하면 된다.  김윤희기자
 
<도움말=실과바늘, 신촌현대사, 촬영협조=실과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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