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아모레 퍼시픽 미주 법인 신주홍 대표


▲ 지난 8일 가든그로브 아리랑마켓 내에 새롭게 오픈한 아모레 직매장에서
신주홍 법인장이 지역 내 인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아모레는 새롭게 오
픈한 직매장을 통해 12가지 피부 솔루션 코너를 운영하며 고객 밀착 서비스
를 강화하고 있다.  

ⓒ2009Koreaheraldbiz.com

미국 아모레퍼시픽 신주홍 법인장

“태평양화학인 지난 세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면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장업계 톱 10안에 들어갈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화장품 회사가 될 것입니다. “
 
지난해 가을부터 미주 전체를 총괄하면서 주류시장과 한인시장 모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주홍 법인장의 당찬 포부다. 지난 2002년 미국 아모레퍼시픽 법인장으로 미국에 온지 벌써 7년째. 신주홍 법인장은 네트워크 하나 없이 미국 장업계에 ‘Made in Korea’아모레퍼시픽을 런칭하겠다는 일념으로 소위 최고급 럭셔리 백화점이라는 니만 마커스, 버그도프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마침내 뚝심있게 밀어부쳐 최고급 백화점 입점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주인공이다.

전세계를 누비며 시장을 개척하던 전형적인 종합 상사맨인 신주홍 법인장은 2001년 한국에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런칭한 후, 일년 뒤인 2002년 미국 메인 스트림에 ‘Made in Korea’ 화장품으로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JFK공항에 발을 내디뎠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초창기 제품보다 한국 문화 홍보 강화 자연스레 판매 이어져
12가지 피부 솔루션 코너 마련 영업력 강화·고객 밀착 서비스
업계 최초 미주 전역 패밀리 통합 마일리지서비스· 리워드 시스템 보완


그와 대화를 하게 되면 제품에 대한 적절한 자신감, 몸에서 자연스럽게 베어나오는 겸손함, 여기에 순간순간 대화를 주도해나가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물흐르는 듯한 부드러움으로 푹 빠지게 된다. 역시나 대단한 일을 일궈낸만큼 열심히 살아온 내공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게 되는 것이다.

80년대말까지 태평양화장품은 한국에서 ‘아모레’란 브랜드 하나로 업계 1위를 지켜오던 전통적인 한국의 화장품 회사였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외국의 유명 브랜드 화장품업계에 한국 시장이 개방되면서 급격한 시장 점유율 하락과 소비자층의 대거 이동을 경험하는 일대 지각변동을 경험하게 되고 이때부터 ‘모든 것이 변해야 산다’는 신념으로 세계의 유명 화장품 회사를 벤치 마킹하고 이를 한국 시장에 맞게 응용했다.
 
그 첫번째가 회사 이름은 뒤로 숨고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층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
 
젊고 합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2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화장품인 ‘라네즈’, 30대 여성을 겨냥한 기능성 화장품 ‘아이오페’, 한약재 및 천연성분을 화장품에 결합시킨 한방 화장품 ‘설화수’ 등이 속속 출시되며 외국산 화장품에 손길이 머물던 여성들의 마음을 다시 빼앗아왔다.
 
2001년 아모레퍼시픽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한 후, 일년 뒤인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자체 브랜드를 도전했을 때 그 누구도 아모레퍼시픽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저는 초기에 저희 제품에 대해 알리지 않고 한국 문화에 대해 알리는 문화홍보관이었습니다. 한국의 다도문화에서부터 화장이 한국에서의 하나의 예절로 자리잡았던 문화적 특수성 등 지금 생각해보면 업계 사람들보다 문화계 인사들과 언론, 잡지계 인사들을 더 많이 만났던 것같아요. 이들이 너무나 몰랐던 한국 문화에 대해 신기해하고 관심을 보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이라는 나라와 우리의 문화,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사실 신법인장의 말 처럼 화장품은 단순한 공산품이라기보다 ‘컬쳐 프러덕트(Culture Product)’, 즉 그 나라의 문화와 함께 들어오는 공산품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
 
그래서일까? 신법인장에 따르면 주류사회 전문가들이 아모레퍼시픽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된 동기는 태평양화학의 창업주인 고 서성환회장이 제주도에 오랜 시간 개척해 일궈놓은 녹차밭을 본 후였다고 회상했다. 내면과 함께 외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내추럴한 화장품 회사라는 점이 호감을 얻게 된 요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영진의 철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철학에 동화된 구성원들이 있어야 가능한 것. 특히 구성원들을 이끌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조직의 장이라면 경영자의 철학에 대한 이해는 그 누구보다 높아야함은 당연하다.
 
경영자의 철학으로 똘똘 뭉친 신주홍 법인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10대 화장품 업계로 도약하기 위한 선봉대 역할이 바로 제가 할 입니다. 세계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은 ‘Asian Beauty Creator’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라며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미래를 낙관했다.
 
현재 아모레는 12가지 피부 솔루션 코너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의 일대 전화을 꾀하고 있다.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장품 업계 최초로 미주 전역을 하나로 묶는 패밀리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는 서부와 동부에서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끼리 함께 마일리지를 쌓고 이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에 대한 리워드 시스템도 대폭 보완했다.
 
“요즘같은 불황기에는 진실한 친구와 진실을 가장한 친구가 뚜렷하게 구별됩니다. 아모레는 그간 사랑받은 만큼 많이 되돌려드리겠다는 신념으로 리워드 시스템을 강화시켰습니다.”라며 불황을 함께 극복해나가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의 뚝심있는 행보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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