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엔 윈윈(Win-Win)이 필요했다. 한국에도 글래스톤베리나 후지록 페스티벌 등과 같은 록음악축제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출발했다. 국내 굴지의 공연기획사가 뭉쳤다. 아티스트들의 섭외와 무대 제작 및 운영은 옐로우나인이 담당하고, 아이예스컴은 투자와 공연 진행을 책임졌다.
이들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라는 한국의 대표 록음악축제를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펜타포트의 역사만 따지자면 짧은 기간일 수도 있지만, 지난 3년간 록(rock)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특별한 연례행사였다. 멀리 영국이나 일본으로 건너갈 필요도 없었다. 그 자체로 뿌듯했고, 행복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 둘로 쪼개진다. 지난 3년간 페스티벌을 공동 주최해온 두 회사가 결별을 선언한 것. 음악계 종사자들과 팬들은 우려했던 바가 결국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다. 결별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익금 배분 문제 때문이라는 등 추측이 난무한다. 옐로우나인 김형일 대표는 “지난 3년간 총 80억원을 쏟았지만, 흥행수익 면에서는 처참했다. 3년 동안 적자만 6억8000만원이었다. 물론 수익금 문제도 한 원인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두 축제의 일정(7월 24~26일, 3박4일)이 완전히 겹친다는 점이다. 어쨌든 옐로우나인이 떨어져 나가 경쟁 페스티벌을 열게 되자 아이예스컴은 심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는 현재까지 발표된 뮤지션 라인업만 봐도 알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현재까지 공개된 라인업만으로는 지산(위저, 폴 아웃 보이 등)이 펜타(데프톤스, 에스키모 조 등)에 비해 훨씬 우세하다는 반응이다. 거기에 펜타포트에는 국내 인디뮤지션들이 대부분이라, 졸지에 ‘쌈싸포트’(쌈지페스티벌과 펜타포트의 합성어)라는 별칭을 얻기에 이르렀다. 조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