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이영애가 7순위였다고?


▲ 대장금 ‘이영애’
 
ⓒ2009 Koreaheraldbiz.com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한류드라마로서도 각광받은 ‘대장금’과 ‘허준’의 헤로인인 이영애와 황수정은 모두 7순위의 배우들이었다는 후일담이 나왔다.
 
결국 두 작품 모두 여섯 번의 캐스팅 실패 끝에 이뤄진 일곱번째의 캐스팅이 전화위복으로 결말지어졌다는 얘기다. 캐스팅 새옹지마인 셈이다.
 
두 드라마를 지휘했던 이병훈 PD는 자신의 드라마 연출 이야기를 담은 책 ‘꿈의 왕국을 세워라’(해피타임)에서 이런 사실을 고백했다.
 
이 PD는 “장금이라는 인물을 역사서 속에서 찾아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린 배우는 송윤아였다.
 
하지만 보기좋게 거절 당하자 역시 총명하고 호기심 많은 역할에 어울리는 이미지의 김하늘에게 제의했지만 역시 ‘어렵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어 송혜교, 장진영, 명세빈 등에게도 연락을 했지만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이러다간 신인을 써야 할 판이었는데 오히려 톱스타인 이영애에게 연락을 했더니 ‘사극은 하지 않는다’고 주저하다가 시놉시스를 본 후 관심을 보여 출연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었다”고 당시 캐스팅 상황을 전해주었다.


▲ 허준 ‘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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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는 ‘대장금’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매력적인 소재에 스토리도 자신이 있었지만 많은 여배우에게 거절당하자 딜레마에 빠졌음을 고백했다.
 
감독이 염두에 둔 배우에게 거절당하면 마치 프러포즈를 거절당한 것처럼 실의에 빠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떤 경우엔 마치 출연을 할 것 처럼 얘기하다가 한달여를 기다리게 한 후에 못하겠다고 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 PD는 “‘허준’에서 평생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사는 예진의 섭외 0순위도 송윤아였고, 그 뒤로 김지수 오연수 등과도 접촉을 했지만 결과는 모두 NO였다.
 
다섯 사람에게 연거푸 거절당한 나는 6번째 후보인 이일화와 7번째 황수정을 놓고 고민하다 결혼한 지 얼마 안돼 당분간 쉬고 싶다는 이일화 대신 황수정으로 결정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훈 PD는 ‘허준’ ‘대장금’과 ‘상도’에도 섭외 0순위로 송윤아를 점찍었지만 세번씩이나 성사시키지 못해 송윤아를 짝사랑했던 김제동 못지않게 주변의 놀림감이 됐다는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대개 사극은 작업기간이 길어서 웬만한 용기가 없으면 출연을 결정하기 힘든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는만큼 배우로서 한 평생 희로애락의 감정연기를 경험할 수 있기때문에 현대물 수십편을 찍어야 얻는 연기력 향상 효과를 단 한 번에 얻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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