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높은 인기 좋지만 아직은…”


▲ ‘찬란한 유산’서 씩씩한 고은성 역  한효주
사진=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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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 중인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고은성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한효주(23)는 들뜬 마음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기분이 정말 좋고 진짜 잘됐어요”라고 할 때는 어린아이같이 좋아하며 웃음 지었지만, “너무 갑자기 오르는 게 한편으로는 두려워요. 언제 떨어질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고”라고 말할 때는 허공의 한 곳을 응시하며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 보였다.
 
지난 1일 서울 청담동 한 뷰티숍에서 만난 한효주는 바쁜 촬영 일정 속에서도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배려를 잊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인 배우였다. 극 중 고은성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동생까지 잃어버린 가혹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이를 헤쳐나가는 캔디형 인물이다.
 
한효주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굉장히 현명해서 정의와 불의를 아는 올곧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자신보다 조금 더 활발하고 다혈질이지만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은 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스토리 면에서 한효주가 이끌고 가는 부분이 많다. 아직 스물세 살 어린 연기자에게 부담이 될 법도 하다.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못했지만 처음에 많이 힘들었어요. 사건을 일으키는 중심인물이 은성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다 속해 있거든요. 제가 중심을 잘 잡아야 그 주위가 흔들리지 않고 잘 어우러져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저 혼자 이끌고 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연출자와 작가를 믿고, 스태프까지 모두 든든해요.”
 
여배우들이 매력적인 영화를 즐겨본다는 한효주는 봉준호 감독을 좋아해 얼마 전 영화 ‘마더’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우 김혜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내는 그녀에게 “배우라는 직업이 천직인 것 같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아직 너무 이른 질문이에요. 늘 시작할 때마다 두렵고 내가 이걸 해도 되는 건가 싶어요. 참 멋진 직업이면서도 마냥 안착할 수 없는 직업이 배우인 것 같아요.”(웃음)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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